M&A로 몸집 키운 '네이버웹툰'..해외 비중 76% '수익화' 속도 낸다

이정후 기자 입력 2022. 8. 15.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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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효과로 2분기 매출액 2511억원 기록..거래액은 4065억원
1인당 결제액 높은 해외 공략하면 수익 개선은 '시간 문제'
네이버웹툰 로고(네이버웹툰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네이버웹툰이 매출 성장세를 등에 업고 글로벌 수익 창출에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1억8000만명에 달하는 글로벌 이용자를 바탕으로 유료 이용자(PU) 비중을 끌어 올려 수익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네이버웹툰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4% 증가한 2511억원을 기록했다. M&A를 완료한 △이북 이니셔티브 재팬(이북재팬) △로커스 △문피아의 신규 편입으로 980억원이 새로 반영되며 성장 폭이 크게 늘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과 동시에 거래액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엔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4065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한국에서 검증된 (웹툰)사업 모델이 향후 글로벌에도 성공적으로 동작할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며 글로벌 시장 수익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웹툰 제공) ⓒ 뉴스1

◇日 이북재팬 인수로 글로벌 영향력 '쑥'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560만명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는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이용자 8400만명이 제외됐다.

8560만명을 기준으로 한 네이버웹툰 이용자의 해외 비중은 76%에 달한다. 왓패드 이용자를 포함하면 수치는 더욱 늘어난다. 사실상 해외 이용자가 대부분으로 네이버웹툰이 명실상부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특히 상반기 인수한 이북재팬의 성과가 주효했다. 이북재팬은 일본의 전자책 서비스 업체로 웹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만화를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일본에서 서비스하는 라인망가와 이북재팬의 통합 MAU는 2120만명으로 국내 이용자 수를 뛰어넘어 글로벌 1위 수준이다.

일본에서 발생하는 거래액 역시 2191억원으로 네이버웹툰 전체 거래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네이버웹툰이 이북재팬 인수로 일본 시장 영향력을 되찾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웹 기반인 '이북재팬'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인 '라인망가'의 시너지를 위해 '라인망가-이북재팬 공동 시너지 TF'를 설립했으며 시스템 연동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 콘텐츠 유통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향후 야후재팬 및 라인(LINE)과 연계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1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제2사옥 '1784'에서 열린 '네이버 밋업'(NAVER Meetup) 행사에서 글로벌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네이버 제공) 2022.4.13/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네이버 "외형 키우기 위한 전략적 적자…수익률 높인다"

네이버웹툰은 공격적인 투자로 이용자 기반은 확보했지만 아직 글로벌에서 수익을 내는 상황은 아니다.

네이버웹툰의 국내 총매출은 919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19.9%의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매출 1124억원, 영업손실은 99억원을 기록하고 있고 미국(왓패드 제외)에서는 매출 167억원 영업손실 218억원을 기록 중이다. 유럽, 대만,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적자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지금까지 웹툰 산업의 외형을 키우기 위한 투자 등의 이유가 더 컸으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수익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콘텐츠 부문의 적자는 투자, 마케팅, 공격적인 인력 채용 등 전략적으로 의도된 비용 집행이었다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국내 웹툰의 경우 수익률 20% 정도의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이 이미 확보돼 있기 때문에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에 정착해 2~3년 내 비슷한 영업이익률이 발생할 수 있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실적 주요 지표(네이버 2022년 2분기 실적발표 보고서)ⓒ 뉴스1

◇1인당 결제액 높은 해외…관건은 유료 이용자 확대

최 대표의 목표처럼 글로벌을 무대로 한 네이버웹툰의 향후 수익 전망은 밝다. 글로벌 이용자 중 유료 이용자 비율은 국내보다 낮지만 1인당 결제 금액이 국내보다 높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료 이용자 비율만 높인다면 수익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구조다.

네이버에 따르면 국내 이용자 2040만명 중 유료 이용자는 약 540만명으로 26%에 해당한다. 네이버웹툰의 전체 서비스(네이버웹툰·시리즈·문피아) 이용자 4명 중 1명은 유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이야기다. 이들의 1인당 결제 금액은 최소 8000원에서 최대 3만원 규모다.

반면 일본 이용자 중 유료 이용자 비중은 8%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27%나 증가한 수치다. 동시에 일본 이용자(라인망가·이북재팬)의 1인당 결제 금액은 최소 3만5000원에서 최대 4만8000원에 달한다. 유료 이용자만 늘릴 수 있다면 수익률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1인당 결제 금액이 1만3000원 수준인 미국의 유료 이용자 비중은 4%에 불과하다.

최 대표는 "일본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는 유료 이용자 비중이 아직 한 자릿수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에서 추가적인 수익 창출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료 이용자당 결제 금액이 높은 글로벌 비중이 높아질수록 네이버웹툰의 수익성도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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