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李, 욕먹은 이유 생각해야".. 대통령실은 입장 안 내

노석조 기자 2022. 8. 1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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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팎에선 이준석 전 대표의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두고 “지나치다” “더는 분란을 만들지 말라”는 비판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했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들도 관련 언급을 삼가며 무대응 전략을 폈다.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여권 인사를 비판하며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사자성어를 사용한 것과 관련, “지난 대선 때 저는 개고기를 판 적도 없고 양의 얼굴 탈을 쓰지도 않았다”며 “사람의 머리로써 사람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을 뿐”이라고 했다. 대선 당시 원내대표로 이 전 대표와 호흡을 맞춘 김 의원도 비판적 메시지를 낸 것이다.

같은 당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어제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고 했다. 그는 “대선 내내 소위 내부 총질을 집요하게 하는 모습, 지방선거 직전 일부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교체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대표는 더 이상 청년 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눈물팔이로 본인의 정치사법적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말고, 여권에 분란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 전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저에 대해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이 전 대표가 좀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고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 장제원 의원 등 이른바 ‘윤핵관’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윤핵관 중에서는 이철규 의원만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기자회견과 관련 “말 같은 소리를 해야 무슨 평가를 하지, 오늘도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고, 오로지 남 탓과 거짓말만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밝힐 입장이 없다”고 했지만, 여권 일각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언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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