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 리더십 위기.. 윤핵관이 호가호위"

김형원 기자 2022. 8. 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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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실명 거론하며 비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리더십에 위기가 왔다”고 비판했다.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8.13/뉴스1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선 과정 내내 저에 대해서 이 새끼, 저 새끼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고 했다. 지난 대선 유세 과정을 사자성어인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빗대어 “돌이켜 보면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가장 잘 팔았던 사람은 바로 저였다”고도 했다. ‘개고기’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대선 때 내걸었던 가치(양 머리)가 이행되지 않은 상황을 빗댄 말이라고 이 전 대표는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7월 초를 기점으로 정당보다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이 낮은 것은 리더십에 위기가 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메시지가 국민의 손가락질을 받는다면 그건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의 지도력 위기”라고 했다. 당시 윤 대통령이 권 원내대표에게 사용했던 이모티콘을 가리켜 이 전 대표는 “저는 ‘체리따봉’을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아무리 사적인 대화라고 해도 이면에는 다른 생각들이 있으셨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측근 인사들을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으로 규정하면서 “호가호위(狐假虎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핵관들은 본인들이 우세 지역구에서 다시 공천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 같다”며 “권성동·이철규·장제원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김정재·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의 총선 승리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압박했다.

또 “윤핵관들은 선거가 임박할수록 어쩌면 본인들이 떠받들었던 사람까지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른다”면서 “머릿속에 삼성가노(三姓家奴·세 성을 가진 종놈)라는 단어가 떠오르긴 하는데 그 이상은 안 하겠다”고 했다. 삼성가노는 소설 삼국지연의 등장인물 ‘여포’가 세 명의 주군을 잇따라 바꾼 것을 비하하는 말이다. 이는 윤핵관들이 윤 대통령을 배신할지도 모른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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