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견인차' 서울 공업용수 시설, 90여 년 만에 역사 뒤안길로

구윤모 2022. 8. 1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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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2025년까지 모두 폐쇄된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1969년 영등포구 일대에 건설한 서울 시내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1969년 지금의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가 위치한 양화동 수원지 부근에 하루 5만t 규모로 준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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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2025년까지 모두 폐쇄된다. 일제강점기인 1939년부터 시작돼 해방 이후 대한민국 근대 산업화를 견인했던 서울시 공업용수도의 역사가 약 90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이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1969년 영등포구 일대에 건설한 서울 시내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50년 이상 사용으로 노후함에 따라 대규모 개량 시점이 도래하고, 산업환경의 변화로 사용량이 급감해서다.

공업용수는 완벽한 정수공정을 거쳐 공급하는 일반 수돗물과 달리 원수 그대로 또는 간이 정수공정을 거쳐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수도를 말한다. 복잡한 정수과정을 별도로 거치지 않고, 취수구를 통해 끌어올린 한강물을 그대로 공급하기 때문에 수돗물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수요처에서는 특성에 맞게 정수처리 후 냉각용수‧보일러용수‧청소용수 등으로 이를 활용한다. 

서울의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일제강점기 부평과 영등포 일대 군수공장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939년 한강1·2철교 남단 노량진에 건설되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 시내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1969년 지금의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가 위치한 양화동 수원지 부근에 하루 5만t 규모로 준공됐다. 한강물을 퍼 올려 인근의 공장 밀집 지역인 양평동·문래동·당산동·영등포동·구로동·도림동 등에 공업용수를 공급했다. 1977년까지 1일 13만t 규모로 시설이 확장됐다.

1970년대 산업화와 함께 정점에 오른 서울시 공업용수도는 1974년 48개 업체에 하루 7만1000t을 공급했으나, 산업환경 변화로 대부분의 공장이 지방으로 이전해 올해 초에는 3개 업체(CJ제일제당, 수화기업, 롯데제과)와 도림천 유지용수로 하루 1만5000t을 공급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공업용수 공급시설의 노후화로 대규모 시설 개량 시점이 도래하고, 최근 2년간 영등포 일대 700~800㎜ 공급관로(1969~1982년 부설)에서 8건의 잦은 누수가 발생하는 등 안전상 문제도 발생한 상황이었다. 이에 시는 지난 5월 시설유지 효율성에 대한 전문가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경제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완전히 폐쇄할 것을 결정했다.

시는 올해 초까지 공업용수를 공급받던 수화기업(양평동), CJ제일제당(구로동)과 협의해 올해 3월, 5월에 각각 공업용수를 폐전하도록 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롯데제과(양평동)는 2025년까지 최종 폐전하기로 합의했다. 공업용수 공급시설을 통해 공급 중인 도림천 유지관리용수는 하수재처리수 등을 활용해 대체 공급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역사를 함께한 서울시 공업용수를 폐쇄해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도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서울시정에 적극 협조해 주신 관련 업체 관계자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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