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청년에게 바란다
청년들이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대할 때마다 행복한 삶을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해 본다. '스스로를 가난하게 만들지 말라' '조급해하지 말라'라는 당부와 '책을 읽어라' 등의 조언이다.
'가난한 이'는 물질적으로 많은 것을 갖지 못한 게 아니다. 자신만의 능력과 지혜의 소중함을 찾지 못하고 남의 것만 부러워하는 사람이 진정 '가난한 이'다. 고유의 장점과 특성으로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나아가야 한다. 무슨 일이든 '빨리빨리' 서두르게 되는 조급증은 디지털 시대가 가져온 부정적인 영향 중 하나다. 청년들은 조급증에서 벗어나야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읽을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 젊은이들을 대할 때마다 한결같이 느긋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사람의 욕구에는 한계가 없다. 바라던 목표를 달성하면 계속해서 더 높은 단계를 추구하려는 욕망 때문이다. 도전적이란 긍정 평가도 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을 경우 낭패와 좌절감을 수반한다.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은 오로지 자신만의 영역이기에 현명한 사고를 바탕으로 스스로 행복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폐쇄적인 사고와 안목으로는 결코 행복의 가치를 판단하거나 깨달을 수 없다. 제자들을 대할 때마다 독서를 권장하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작가의 경험과 인생관이 담긴 책 읽기는 간접 체험을 자양분으로 사고의 전환점과 새로운 안목을 가지도록 만든다.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경구처럼 행간(行間)에 몰입하다 보면 사고의 다양성은 물론 사물에 대한 이해와 지혜의 깊이도 그만큼 풍부해지기 마련이다.
"하루라도 독서를 하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난다"라는 안중근 의사의 옥중 말씀과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하버드대학이 아니라 어린 시절에 다닌 마을 도서관"이라고 이야기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말을 즐겨 인용하는 것도 책 읽기의 긍정 효과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또한 청년의 행복한 삶을 위해 종이책과 더불어 신문 읽기 전도사를 자처하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다.
취업을 고민하는 청년이라면 독서를 통한 지혜와 사고의 전환이야말로 난제 해결의 지름길이자 행복한 삶의 레버리지다. 행복한 일터 조성을 위해 '독서경영'을 목표로 책 읽기를 권장하는 직장들이 확산되는 추세도 청년의 행복한 삶과 그 근본을 같이할 것이다. 직원들의 독서와 사업 실적 간의 긍정 효과를 믿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굳이 가난의 굴레에 가두지 말고, 책을 통한 다양한 사고와 안목 그리고 지혜를 키워 삶의 원동력으로 삼길 바란다.
[구종상 동서대 방송영상학과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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