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복의 정신은 자유와 인권..反日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일제강점기에 오직 자유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던진 선열들의 희생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광복군 선열 합동봉송식 추모사에서 대통령이 한 이 말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선열이 3·1운동에 참여해 만세를 부르고 광복군에 투신해 총을 든 건 억압받는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회복하기 위해서였다.
건국 이후 한국사는 광복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한 역사였다. 한국전쟁에서 북한군의 침략을 막아내고 자유를 지켰다. 1970~1980년대 경제개발 역시 자유를 위한 진군이었다. 국민이 궁핍하면 교육받을 자유도, 일할 자유도 누릴 수 없게 된다. 빈곤은 자유의 적이다. 한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민주화를 달성하며 정치적 자유도 확대했다.
다만 자유는 우리 혼자 힘으로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서 보듯이 권위주의 체제의 '자유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 자유의 가치를 믿는 국가와 협력하고 동맹을 맺어 세계인의 자유를 확대해야 한다. 일본과도 아시아의 자유 수호를 위해 협력할 건 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자유를 지키는 길이며 광복 정신에도 부합한다. 선열이 일본제국주의와 싸운 건, 일제가 '자유'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억압했기 때문이다. 일본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은 광복 정신의 본질을 망각한 듯 '반일(反日) 몰이'를 해댔다. 일본과 관계 개선을 주장하면 '토착왜구' 낙인을 찍었다. 청와대 수석까지 죽창가를 거론하며 반일 감정을 부추겼다. 반대편을 친일파로 낙인찍는 이런 행태야말로 광복 정신인 자유의 훼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3·1절 기념사에서 친일 잔재 청산을 주장하며 좌우 대립까지 일본 탓이라고 했다. 반면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는 중국 공산당 100주년은 축하했으며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사드의 정상 배치는 거부했다. 광복 정신의 본질이 자유라는 걸 인식하는 것이 선열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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