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루슈디, 피습 후 호전 중.."인공호흡기 떼고 농담도"
미국 뉴욕주(州)에서 강연을 하다 피습을 당해 중상을 입은 인도계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75)가 호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루슈디의 대리인인 앤드류 와일리는 14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루슈디는) 인공호흡기를 뗐고 회복의 길이 시작됐다”며 “부상 정도가 심하지만, 그의 상태는 올바른 방향으로 호전 중”이라고 했다.
루슈디의 동료 작가 아티시 타시르도 트위터를 통해 “루슈디가 인공호흡기를 떼고 이야기를 하고 (농담도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루슈디는 지난 12일 뉴욕주 후양지인 셔터쿼 인스티튜션에서 강연을 하기 직전 이슬람 시아파 극단주의자인 하디 마타르(24)에게 피습을 당했다. 마타르는 흉기로 루슈디를 10차례 찔렀고, 현장에서 즉시 체포됐다.
루슈디 측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도 흉기에 손상됐다”며 “한쪽 눈이 실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루슈디는 1981년 소설 ‘한밤의 아이들’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을 받았다. 1988년에는 ‘악마의 시’를 발표했다. 출간 직후 이슬람교 예언자 무함마드를 불경하게 묘사하는 등 신성 모독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출간 이듬해인 1989년에는 이란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악마의 시) 내용을 알면서도 출판에 관여한 모든 자에게 사형을 선고한다”고 했다. 이후 루슈디는 10년 넘게 피신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루슈디의 책을 번역한 사람들도 연이어 괴한의 공격을 받았다. 일본에서 ‘악마의 시’를 번역한 이가라시 히토시 교수는 괴한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고, 노르웨이에서 이 책을 출판한 업자는 총에 맞아 숨졌다. 이탈리아어 번역자도 흉기로 공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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