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사는 잊어라'..에르난데스, 인천의 구세주로
4년5개월 만의 전북전 승리 선봉
팀 득점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던 무고사(비셀 고베)의 이적 후 득점력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인천 유나이티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무고사의 빈자리를 잊게 만드는 새 이적생 에르난데스(23·사진)의 맹활약 덕분이다.
인천은 지난 1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2018년 3월 3-2 승리 후 무려 4년5개월 만에 거둔 감격적인 전북전 승리였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0-1로 끌려가던 전반 29분 페널티지역에서 왼발로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2-1로 역전한 후반 28분에는 페널티킥까지 성공, 멀티골을 작성했다.
에르난데스는 이번 시즌 K리그2의 경남FC에서 뛰다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인천에 입단했다. 당시 인천은 14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던 무고사가 일본 J리그로 이적하면서 그 공백을 채워야 했고, 그 적임자로 에르난데스를 택했다.
에르난데스는 인천 입단 후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인천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7월9일 전북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K리그1 데뷔전을 치른 에르난데스는 이어진 김천 상무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K리그1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7월30일 성남FC전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가 싶더니 3일 수원FC전 1도움을 시작으로 7일 대구FC전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페이스를 대폭 끌어올렸고, 전북전 멀티골로 정점을 찍었다. K리그1 6경기에서 올린 성적이 3골·4도움으로, 인천은 에르난데스가 공격포인트를 올린 4경기에서 3승1무의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목표였던 파이널A를 넘어 이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마지노선인 3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에르난데스는 정통 스트라이커보다는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설 때 더 큰 위력을 발휘하는 유형인데, 183㎝의 건장한 체구를 바탕으로 골 결정력까지 갖춰 무고사급의 파괴력을 뽐내고 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득점에도 많이 관여해주지만 전술적 이해도도 높다.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상대 견제가 심해질 것인데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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