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해외송금' 벌써 8조5000억원..금감원 대대적 검사 불가피

김대성 2022. 8. 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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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자금이 당초 예상을 초과해 총 8조5000억원(65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은행들은 자체 점검 결과 당초 금감원이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31억5000만달러(4조1000억원)의 의심 거래를 보고해 이상 해외송금 규모가 총 65억4000만달러(8조54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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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수 금융감독원(금감원) 부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거액 해외송금 관련 은행 검사 진행 상황'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자금이 당초 예상을 초과해 총 8조5000억원(65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갈수록 의혹이 커지는 양상이어서 해외 송금에 협력한 은행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와 제재가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4조3900억원(33억7000만달러) 규모의 이상 해외 송금 거래를 파악한 뒤 모든 은행에 2조6000억원(20억달러) 규모의 주요 점검 대상 거래에 대한 자체 조사를 지시했다.

은행들은 자체 점검 결과 당초 금감원이 제시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31억5000만달러(4조1000억원)의 의심 거래를 보고해 이상 해외송금 규모가 총 65억4000만달러(8조54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지난 6월 말에 거액의 이상 해외 송금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 검사에 착수에 각각 1조6000억원(13억1000만달러)과 2조5000억원(20억6000만달러) 등 총 33억7000만달러의 문제 거래를 찾아냈다.

이후 추가 검사에서 2000만달러(260억원)를 추가로 적발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만 이상 해외 송금액이 33억9000만달러(4200억원)으로 늘었다. 관련된 업체만 26개사에 달한다. 적발된 해외 송금 거래는 대부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이체된 자금이 무역법인 계좌로 모인 뒤 해외로 송금되는 구조였다.

이어 지난달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신설·영세업체의 대규모 송금 거래, 가상자산 관련 송금 거래 등에 해당하는 2조6000억원(20억 달러) 규모의 거래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런데 은행들이 주요 점검 대상 거래를 자체 파악하는 과정에서 의심 거래가 늘면서 문제 되는 액수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이상 해외 송금액을 포함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자체 점검을 해서 의심 거래로 판단한 해외 송금 거래 규모를 제출했다"면서 "원래 점검 대상을 의심 거래로 신고했거나 점검 대상에서 빠졌던 부문에서 액수가 새로 추가되기도 하면서 이상 해외 송금 거래 규모가 총 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자체 점검을 통해 의심 거래가 새롭게 보고됨에 따라 금감원은 조만간 보고 액수가 큰 은행들을 중심으로 현장 검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신한, 우리 이외의 은행들도 검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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