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 가심비·가성비 투 트랙 전략
롯데, 프리미엄급 물량 대폭 늘려
신세계, 고가 이색 과일 상품 확대
현대, 원하는 대로 구성 DIY 세트
고물가 등 영향 ‘실속’ 세트도 강화
추석(9월10일)을 앞두고 백화점들이 오는 19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간다. 고물가와 코로나19 사태로 ‘가성비’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한편, 고급 선물을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어 백화점들은 실속과 프리미엄으로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1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19일부터 가격보다 심리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가심비를 앞세워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급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자 프리미엄급 물량을 지난 설 때보다 40% 이상 늘렸다. 300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와 국내산 참조기 10마리로 구성된 400만원짜리 굴비 세트, 칠기 명장이 만든 자개함에 담은 1100만원짜리 천삼 등 초고가 상품도 내놨다. 3400만원짜리 위스키와 1500만원대 와인 세트 등도 있다.
고물가에 실속 선물세트도 강화했다. 10만원대 한우 스테이크 부위 세트, 과일과 견과류 혼합 세트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친환경과 비건(채식)식품 등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들을 위해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 인증을 받은 활전복, 스마트 양식장에서 항생제 없이 키운 새우와 장어 등 수산물 세트도 새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가는 신세계백화점은 코로나19 재유행 등 올 추석도 집에서 가족끼리 보내는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유명 맛집 협업 상품과 이색 과일 세트를 대폭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애플망고, 황금향, 샤인머스캣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 비중을 지난해 추석 때 30%에서 올 추석에는 50%까지 확대했다. 또 유명 요리교육기관인 르 코르동 블루와 협업한 스테이크 세트 등도 처음 선보인다.
친환경 요소도 강화했다. 스티로폼, 합성수지 등으로 제작됐던 과일 트레이와 칸막이 일부를 종이로 만들어 올 추석부터 사과·배 선물세트에 적용하고 추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체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인 ‘명인명촌’에서 고객이 220여개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골라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는 ‘DIY 선물세트’를 22일부터 판매한다. 프리미엄 디저트 선물세트도 있다. 애플망고, 샤인머스캣을 비롯해 유호포도·바이올렛킹 등 이색 포도 등 프리미엄 상품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확대했다. 한우·굴비·과일 등은 1000여개가량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프리미엄 선물 트렌드에 맞게 100만원 이상의 고가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린 것이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지난해 설에 크게 증가했던 점을 고려해 올해는 한우 선물세트를 역대로 가장 많은 9만5000세트 준비했다”면서 “100만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도 지난 추석보다 50% 더 늘렸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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