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화성 주거지 건설 위한 첫걸음..미, 우주 방사선 생명체 영향 실험

이정호 기자 2022. 8. 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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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사될 '아르테미스 1호'에
효모 실어 보내 DNA 변화 관측

인류가 우주에서 쏟아지는 방사선을 견디고 장기간 여행할 수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한 첫 실험이 실시된다. 미생물의 일종인 ‘효모’를 우주선에 실어 보내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DNA가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확인하려는 것이다. 달과 화성에 인간이 머무는 기지나 주거지를 짓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9일(현지시간)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1호’에 효모를 실은 생물학 연구용 인공위성 ‘바이오 센티넬’을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아르테미스 1호에 초소형 인공위성을 총 10기 실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NASA가 특히 주목하는 위성은 바이오 센티넬이다. 크기는 신발 상자만 한데, 효모와 효모의 생체 작용을 수시로 확인할 수 있는 감지기가 달렸다.

NASA가 효모를 우주로 보내는 이유는 우주 방사선을 쏘인 효모의 DNA가 어떤 변화를 겪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생물체의 몸을 이루는 기본 단위인 DNA는 방사선에 노출되면 구조가 와해되면서 암 등이 생길 수 있다. 태양 등에선 방사선이 발산되며 우주에 나간 생물의 DNA는 손상될 가능성이 크다. 효모는 미생물이지만, DNA의 손상과 복구 작용은 인간 세포와 비슷하다.

이번 실험은 인간이 최근 달과 화성 진출을 구체화하려는 것과 연관이 깊다. 매슈 나폴리 NASA 에임스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런 목적의 연구를 하는 건 바이오 센티넬이 처음”이라며 “더 먼 우주로 생명체를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인간이 우주에서 방사선을 가장 오래 쏘인 건 1972년 시행된 아폴로 17호 임무 때로 12.5일간 노출됐다. 화성에 다녀오는 임무를 완수하려면 수년이 걸린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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