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골칫거리' 해파리..폭염 속 전쟁
[KBS 창원] [앵커]
남해안 바다가 30도 가까운 고수온에 이르자, 몰려든 해파리 때문에 어민들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해파리가 나타나면 물고기떼가 사라지는 데다, 잡은 고기들도 상품성을 잃게 돼 어민들이 폭염 속에 해파리를 잡느라 애를 쓰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은빛 멸치로 가득 차야 할 그물이 텅 비었습니다.
끌어 올린 그물에는 물렁물렁한 보름달물해파리만 가득합니다.
잡힌 고기들은 해파리에 쏘여 이미 폐사한 상태입니다.
[어민 : "없잖아요. 지금 아예 눈에 보여야 되는데 눈에 아예 없다니까..."]
경남 고성만과 자라만 등 고성지역 해역의 수온은 28.5도에서 최대 29.5도까지 오른 고수온 상태입니다.
150척에 이르는 고성지역 자망 어민들이 생선 대신 보름달물해파리 제거작업에 모두 동원됐습니다.
전어잡이 철인데도 해파리 때문에 어획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잡은 전어도 해파리에 쏘이면 90% 폐사해 조업을 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김정식/자망 어민 : "보름달물해파리가 다량으로 출몰해 잡은 고기도 폐사가 더 많을뿐더러 아예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하고 출어를 못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름달물해파리가 주로 발생하는 7월 기준, 경남 고성지역 어획량은 피해가 적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지난해와 올해 모두 30% 안팎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고성군은 해파리 165톤을 수매하고, 어선 23척을 동원해 해파리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양수경/고성군 해양보전담당 : "올해는 165톤을 1차적으로 수매했고, 또 계속 해파리가 발생해서 관계기관과 전문기관과 함께 피해 방지를 위해서 대책을 수립하도록..."]
지난 6월 21일 전북에서 경남 해역에 걸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 특보에 이어 지난 9일 고수온주의보까지 내려지면서 남해안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백진영
배수영 기자 (soo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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