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신고 40여건..'무등산 들개' 포획작전

고귀한 기자 입력 2022. 8. 14. 21: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동구 무등산 증심사 인근에 사는 주부 김현숙씨(64)는 지난달 18일 오전 9시쯤 집을 나서다 거리를 활보하던 들개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몸집이 큰 개는 김씨를 보고 짖기 시작하더니, 물기라도 하듯 달려들었다. 김씨는 인근 건물로 간신히 몸을 피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최근 무등산 등산로와 증심사 주변 주택가에 야생 들개가 출몰하면서 등산객과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동구 등에 따르면 무등산 초입에 위치한 이들 지역에서는 지난 7월 한 달간 40여건에 이르는 들개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동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사무소)는 무등산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 들개들이 여름철에 왕성한 먹이 활동을 벌여 사람과 접촉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여름휴가철을 맞아 유기견이 증가한 것도 요인이다.

동구는 주민과 등산객을 보호하기 위해 8월 한 달을 ‘야생 들개 집중 포획 기간’으로 정했다. 사무소, 동부소방서 등과 협력해 합동 포획단도 구성했다. 또 상습 출몰지역에 대형 포획망과 포획틀을 설치하고 주택가 주변에 야생동물 기피제를 살포하는 등 피해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사무소와 소방서도 GPS 트랩을 설치하고, 유기동물포획단을 배치하는 등 공동 대응하고 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