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떠난 서울..공업용수 시설 2025년 폐쇄

김보미 기자 입력 2022. 8. 14. 21: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2025년 폐쇄된다. 1939년 일제강점기 군수공장에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처음 설치된 이후 근대 산업화를 이끌었던 서울의 공업용 수도가 약 90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시는 1969년 건설된 영등포구 공업용수 공급시설이 노후화됐고, 사용량도 급감해 2025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산업단지에 공급하는 물은 일반 수돗물과 달리 원수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간이 정수공정만 거친다. 취수구에서 바로 끌어올린 한강물이기 때문에 이용료가 매우 저렴하다. 각 수요처에서 정수 처리하고 냉각·보일러·청소용수 등으로 활용하는데, 공급도 안정적이어서 산업화 시대에는 생산성 향상의 중요 기반 중 하나였다.

서울 시내 공업용수 공급시설은 1939년 한강1·2철교 남단의 노량진에 군수공장용으로 처음 건설됐다. 이후 처리 용량이 계속 증가했다가 해방 직후 상수도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수도정수시설로 개조되기도 했다.

현재 남은 마지막 시설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 인근 양화동 수원지 부근에 위치해 있다. 1960~197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정부가 구로구 구로동에 한국수출산업공단을 조성하면서 서울시가 영등포정수장 안에 건설한 것이다. 그러나 공장 대부분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수요는 점차 줄었다. 2022년 초 기준 수요처가 3곳뿐이었는데 이 가운데 수화기업(양평동)과 CJ제일제당(구로동)은 올 3월과 5월에 각각 공업용수를 폐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은 롯데제과(양평동)는 2025년까지 최종 폐전에 서울시와 합의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