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서 1인 시위 노조원 폭행한 스님들
[앵커]
자비를 강조하는 불교의 승려들이 주말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조계종으로부터 부당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노조 조합원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는데, 승려들이 이 조합원을 폭행했고, 심지어 오물을 뿌린 승려도 있었습니다.
폭력을 행사한 승려는 경찰에 붙잡힌 뒤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해주 기잡니다.
[리포트]
오늘(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앞
일요 법회를 앞두고 염불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승려들이 한 남성을 밀칩니다.
[승려/음성변조 : "봤어? 봤냐고?"]
현장에 있던 경찰과 다른 이들이 한 승려를 말렸더니, 이번엔 다른 승려가 나와 발길질합니다.
[승려/음성변조 : "도둑질한 거 니가 봤냐고 이 OO놈아!"]
싸움이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양동이를 들고 와 바가지로 오물을 뿌리기도 합니다.
승려들과 몸싸움을 벌인 사람은 2월 말 종단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조계종에서 해고당한 노조원 박정규 씨.
지난달부터 일요일마다 봉은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해왔는데, 시위를 시작하려 하자 승려들이 갑자기 제지했다고 했습니다.
[박정규/대한불교조계종 노동조합 기획홍보부장 : "갑자기 피켓을 뺏으면서 막 소리 지르고 밀쳐내고 그랬죠. 일주문 바깥으로 도로까지 막 쫓아와서 서너 번 인분을 막 뿌렸죠."]
박 씨는 지난 5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부당해고 구제 결정을 받았지만, 조계종은 재심을 신청한 상탭니다.
조계종 측은 "박 씨 등 노조가 주장하는 내용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며 폭력을 쓴 사건에 대해선 "사실관계 확인 후 후속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소동 직후 파출소에 잡혀 온 승려 A 씨는 자신도 폭행을 당했다며 병원에 가겠다고 해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A 씨와 박 씨 등을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영상제공:조계종 노동조합/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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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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