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아닌 恨풀어낸 포효, 개인-팀에게 큰 의미였기에[수원에서]

이재호 기자 2022. 8. 1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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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킥에 의한 헤딩 선제골 직후, 수원 삼성 고명석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포효했다.

단순히 골을 넣고 기뻐하는걸 넘어 마치 가슴 속에 응어리진 한을 푸는듯한 포효였다.

전반 27분 수원은 오른쪽에서 이기제가 올린 왼발 코너킥을 골대 중앙 바로 앞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고명석의 헤딩골로 1-0으로 앞서갔다.

그리고 수원 이병근 감독이 경기전 "전반에 골이 나왔으면 한다"며 전반전 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그 주인공이 고명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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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코너킥에 의한 헤딩 선제골 직후, 수원 삼성 고명석은 그야말로 '미친 듯이' 포효했다. 단순히 골을 넣고 기뻐하는걸 넘어 마치 가슴 속에 응어리진 한을 푸는듯한 포효였다.

고명석 개인의 사연, 그리고 수원의 팀 사정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되는 남달랐던 포효였다.

ⓒ연합뉴스

수원 삼성은 14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4-1로 대승했다.

전반 27분 수원은 오른쪽에서 이기제가 올린 왼발 코너킥을 골대 중앙 바로 앞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고명석의 헤딩골로 1-0으로 앞서갔다. 후반 11분에는 오른쪽 코너킥을 이기제가 바로 앞으로 연결해 주고 받은 후 올린 왼발 크로스를 문전에서 오현규가 홀로 날아올라 헤딩 쐐기골을 넣었다.

성남은 후반 16분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원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페널티아크 바로 밖에서 박수일이 왼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19분 왼쪽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수원 전진우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35분에는 마나부의 압박 성공에 이은 스루패스를 전진우가 골키퍼까지 젖히고 골을 넣어 4골을 완성했다. 수원은 올시즌 첫 3득점 이상 경기를 만들었다.

이날 선제골을 넣었던 고명석은 헤딩골을 넣은 후 정말 크게 포효했다. 단순히 골을 넣었다는 기쁨을 넘어 후련함과 가슴 깊이 있는 응어리를 덜어내는듯한 포효였다.

그도 그럴 것이 부천FC와 대전시티즌을 거쳐 2019년 수원에 입단한 고명석은 첫해만 한후 김천 상무로 입대했었다. 지난시즌에는 막판에 전역후 2경기 출전에 그쳤고 올시즌 역시 1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활약도도 좋지 못했다. 수원에서 기대한 큰키에 빠른 속도를 활용한 수비보다는 상대에게 부딪치고 집중력이 저하된듯한 실수들로 팬덤이 큰 수원 팬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직전 경기였던 수원FC와의 라이벌전에서도 교체로 들어갔는데도 후반 막판 어이없는 대형실수를 저지르며 팀패배의 원흉이 됐다.

ⓒ연합뉴스

계속된 비난과 좋지않은 팀성적, 직전경기의 대형실수까지. 많은 것이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명석은 선발출전했다. 그리고 수원 이병근 감독이 경기전 "전반에 골이 나왔으면 한다"며 전반전 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그 주인공이 고명석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고명석은 2019년 수원 입단 후 리그 데뷔골을 4년만에 넣었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고명석의 세리머니는 단순히 기쁨을 넘어 가슴 속 한을 풀어내는 포효일 수밖에 없었다.

이병근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경기에서 행여 패한다면 수원은 벼랑 끝에 갈 수 있었다. 올시즌 중 소방수로 부임했지만 계속해서 하락하는 성적에 이번경기는 승점 18점의 꼴찌 성남과 승점 24점의 '꼴지 바로 앞' 수원간의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이런 경기에서 자신이 강조한 전반전 득점을 비난이 클 수 있는 기용이었던 고명석이 해줬으니 이병근의 포효 역시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JTBC 스포츠 캡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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