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사악한 정치 지도자", 김병욱 "여의도 기성 정치 폭격"[이준석 '작심 회견' 후폭풍]

조문희 기자 2022. 8. 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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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엇갈린 반응
“대통령을 개고기 비유” 비판에
이준석 “뭐에 씌인 건가” 반박

국민의힘 내부가 지난 13일 이준석 대표 기자회견을 두고 대립했다. 이 대표를 “사악한 정치 지도자”라고 하는 반면 “먼저 온 미래”라는 주장도 나왔다. 당은 입장을 삼간 채 파장을 주시했다.

이철규 의원은 14일 “이 대표의 해당행위를 막고 사악한 정치 지도자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정치적 역할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들을 도려내야 한다”고 한 데 대한 반응이다.

이 의원은 이 대표가 “(윤핵관은) 서울과 수도권의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한 것에는 “지역 유권자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과정의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 대표가 ‘윤핵관이 일으킨 사태인데 양비론 하지 말라’고 말한 데 대해선 “이 대표 책임인데 왜 윤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리나”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대통령이 자기한테 ‘이 XX’ ‘저 XX’ 한 것처럼 말했던데, 윤 대통령은 늘 이 대표에게 존칭을 붙였다. 정작 검찰총장, 대통령 운운하며 존칭을 쓰지 않은 것은 이 대표”라고 말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더 이상 눈물팔이로 본인의 위기를 극복하려 하지 말고, 분란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 대표 ‘성비위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측근이 7억 투자각서를 써주었다면 그 진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미애 의원은 SNS에서 “본인 일로 윤리위 징계가 있었는데 왜 그에 대한 말씀은 없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저야말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던 사람이었다”고 한 데에는 “자당 대통령 (당시)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망언”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SNS에서 “기자회견을 보셨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하실 수가 없는데 도대체 다들 뭐에 씌인 건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반면 김병욱 의원은 이 대표 기자회견 후 SNS에 “(이 대표가) 여의도 기성 정치권을 정밀폭격했다. 여의도 정치를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에 충성하는 정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절규가 큰 울림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이 대표는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라고 썼다. 김웅 의원은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고 기자회견 평을 남겼다.

일부는 신중론을 보였다. 한 3선 의원은 “기자회견은 별 의미가 없다. 당 운영을 변화시키는 것도 아니고, 이 대표 지지 및 반대 목소리도 그대로일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가처분 신청 결과”라고 했다. 다른 다선 의원은 “당이 왜 그런 절차를 밟았는지 이 대표가 생각해주면 좋겠다”면서도 “(이 대표의) 정책적 제언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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