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과 민심 모두 '독주' 이재명..반전 모멘텀에 한계 드러낸 97그룹
강훈식, 충남서 첫 2위 했지만 역부족..단일화 해도 파괴력 의문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4일 충청권 순회경선에서도 압승하며 누적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이 후보는 이날까지 치러진 권역별 권리당원 누적 투표에서 73.2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날 발표된 1차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79.69%를 얻으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혔다. 당심과 민심에서 모두 1위를 수성한 것이다.
민주당은 총 15번의 지역별 순회경선을 치르는데 이번 주가 사실상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라 이 후보의 대세론은 이후 순회경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충청 지역 순회경선은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변곡점이었다. 충청의 민심이 언제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 후보는 굳히기를, 박용진 후보와 강훈식 후보는 이변 연출을 기대했다.
특히 강 후보의 경우 충청이 안방인 만큼 이날 순회경선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걸고 있었다. 실제로 강 후보는 충남에서 17.2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순회경선 시작 이후 처음으로 특정 지역에서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전과 세종, 충북에서는 이전 지역과 마찬가지로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치며 더 이상의 이변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충청 지역 수해로 인해 득표율이 다소 낮았던 점이 아쉬웠다.
충청 지역 권리당원 선거인단 규모는 13만900명에 이른다. 이는 부울경 지역 혹은 인천·제주·강원의 권리당원 선거인단보다 큰 규모다. 강 후보도 투표율만 높다면 적지 않은 득표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날 세종만 45%의 투표율을 기록하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30%대 초반에 머물렀다.
강 후보도 "투표율이 조금 더 높았더라면 좋은 선전의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이 후보는 중원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에서도 안정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이날 충청 지역에서 충남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70%대 이상의 득표율을 나타내며 대세론을 입증했다.
따라서 이 후보의 최종 득표율이 70%를 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온다. 당초 이 후보 측의 목표 득표율은 60% 이상이었지만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마저 80%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불가능도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최근 당대표 경선 득표율을 살펴보면 2020년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60.77%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고 2021년 송영길 전 대표의 경우는 35.60%였다.
2018년에는 이해찬 전 대표가 42.88%, 2016년에는 추미애 전 대표가 54.03%의 최종 득표율을 얻었다. 민주당이 잠시 새정치민주연합이었던 시절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5년 전당대회에서 45.30%의 득표율로 대표가 됐다.
높은 득표율로 당대표에 당선되는 것은 이 후보에게도 의미가 있다. 당권을 보다 확고하게 가져갈 수 있고 높은 득표율이 자신이 원하는 강한 리더십을 구축하는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박 후보와 강 후보는 반전의 카드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강 후보가 단일화와 관련해 "당을 위해서 어떤 것이 최선의 결과일지 고민하고 마음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결과는 여전히 미지수다.
더욱이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순회경선이 이미 많이 진행된 상황에서 파괴력이 생길지도 알 수 없다.
물론 남은 순회경선 지역이 권리당원이 최대로 몰려있는 호남과 수도권이기는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이변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후보는 "계속해서 이변이 없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며 "당장 내일 광주와 전주 행사를 잡았고, 거기서 전주·광주 시민들을 직접 만나려 하는데, 호남에서 심상치 않은 바람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anghw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 소속사 대표 "김호중, 음주 아닌 '공황'…내가 대리출석 지시"(인터뷰)
- "장모가 정동원 콘서트 따라다녀, 더럽다"…에스파 윈터 팬 남편의 '막말'
- 나영희 "삼풍 백화점서 쇼핑, 너무 더워 나왔더니…2시간 뒤 붕괴됐다"
- "우리끼리 사돈 맺자" 입주민 맞선 주선하는 '평당 1억 아파트'
- 초등교 난입 100㎏ 멧돼지, 흥분 상태로 날뛰며 소방관에 돌진[영상]
- 함소원 편입·제적설 또 언급…"난 숙대 등록금 없어 미코 나갔을 뿐"
- 고현정, 완전 민낯에 세안 루틴까지 공개…"돼지고기 못 먹어" 왜?
- 강기영, 오늘 형제상…슬픔 속 빈소 지키는 중
- 한예슬, 신혼여행 떠났다…그림같은 리조트 속 10살 연하 남편 공개 [N샷]
- 레슬링 '빠떼루 아저씨' 김영준 전 경기대 교수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