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대한민국 소리 질러!"..임영웅에 취한다, 황홀한 피날레(종합)

조은애 기자 2022. 8. 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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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물고기뮤직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무더위도, 쏟아지는 비도 팬들의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다. 가수 임영웅이 서울 마지막 공연에서 최고의 여름밤을 선사했다.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임영웅의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서울'이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7개 도시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임영웅의 데뷔 첫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마지막 공연으로, 티빙에서도 생중계됐다.

이날 60초 카운트다운 끝에 무대에 등장한 임영웅은 푸른 조명과 함께 서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그가 선택한 첫 곡은 '보금자리'였다. 임영웅은 "서울 그리고 대한민국, 소리 질러!"라고 외치며 첫 무대부터 파워풀한 에너지를 터트렸다.

이어 '사랑해요 그대를', '사랑역'을 열창한 뒤 마이크를 잡은 임영웅은 "드디어 서울 마지막 날 이렇게 만나뵙게 됐다. 진심으로 반갑다. 오늘 정말 유난히 뜨겁게 맞아주셔서 벌써 땀이 뻘뻘 난다. 뜨겁게 맞아주신 만큼 준비한 게 있다. 2행시로 보답해드릴까 한다. '서울'로 운을 띄워달라. 서울 공연 오늘 끝으로 아임 히어로가 마지막이라고요? 울지말고 슬퍼하지말고 큰 목소리로 소리 질러!"라고 외쳤다.

이후 그는 "소식 들으셨냐. 전국투어가 아주 초대박이다. 이런 콘서트 세상에 또 없다. 평생 기억에 남을 콘서트를 위해서 이 한 몸 불사르겠다. 오늘은 특히 전국투어의 마지막 날이다. 화사하게 꽃이 피는 봄에 콘서트를 시작했는데 벌써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약 세 달 동안 여러분들 덕에 많이 성장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이번 서울 콘서트에 대한 관심이 어마어마했다. 저도 표 사려다가 실패했다. 대기 시간만 무려 153시간이 넘어갔다더라. 이러다가 정말 호남평야에서 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다. 호남평야 말고 어느 평야가 괜찮냐. 나중에 댓글로 남겨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대의 열기는 점점 고조됐다. 임영웅은 '바램', '사랑은 늘 도망가', '오래된 노래', '비와 당신'으로 촉촉한 감성을 터트렸다. 또 직접 연기한 장면이 담긴 사극 VCR 영상 뒤에는 푸른 도포를 입고 '아 비앙또'(A bientot)로 멋스러운 무대를 꾸몄다. 이 밖에도 그는 '무지개',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머나먼 고향', '묻지마세요', '사랑해 진짜', '손이 참 곱던 그대', '연애편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발라드, 댄스, 힙합, 트로트, 팝,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150분을 가득 채웠다.

환상적인 무대 연출 외에 임영웅의 유쾌한 입담 역시 보는 재미를 더했다. 그는 댄스 무대를 선보인 뒤 "제 춤 어떠셨냐. 요즘 댄스 자신감이 많이 올라와서 다음 앨범 타이틀곡은 댄스곡이 어떨까 생각만 해봤다. 댄스만큼이나 엔딩 포즈도 늘었다. 실제로 해보니까 힘들어서 이렇게 하게 된다"며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예전에 '아침마당'에서 '포천의 아들 영웅이 전국의 아들이 되는 그날까지 영웅이를 손자, 아들 같이 생각해달라'고 얘기한 적 있다. 젊게 살고 싶으신 분들은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했다. 여성 분들은 잘 해주신다. 오늘 이 자리에 형님들도 되게 많이 오셨다. 근엄하게 보고 계신 것 같은데 형님들의 목소리로 '오빠' 들어보고 싶다. 오빠랑 놀 준비 되셨냐. 반갑다 얘들아!"라고 외치며 '계단 말고 엘리베이터'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팬들 역시 뜨거운 박수와 환호, 파도타기, 떼창으로 화답했다. 애정이 담긴 문구들이 적힌 피켓은 물론 공식 응원봉을 열정적으로 흔들며 물결치듯 장관을 만들었다. 특히 무대 중반부, 임영웅이 스태프가 건넨 휴지로 땀을 닦자, 휴지를 달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임영웅은 "여기 이상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땀 닦은 휴지를 달라고 한다. 제가 나중에 경매로 오이마켓에 올리겠다"고 농담해 폭소를 더했다.

임영웅은 객석에 있는 팬들에게 다가가 손을 잡고 눈을 맞추는가 하면 연신 볼하트, 손하트를 날리며 가까이 호흡했다. 마지막까지 임영웅의 다정하고 따뜻한 팬서비스가 빛난 시간이었다.

끝으로 임영웅은 "힘들었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여러분들과 이렇게 만나게 됐다.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다. 오늘 이 순간이 오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제 단 한곡만 남겨두고 있다. 함께 해서 너무 행복했다. 저는 언제나 이 자리, 이 무대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겠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열창했다.

앵콜 무대에서는 '파도', '슬퍼지려 하기 전에', '바다의 왕자', '천생연분' 메들리로 시원한 여름 휴가 분위기를 안겼다. 이어 무대 뒤 스크린에 무명시절부터 임영웅의 여정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관객석의 팬들은 '변치 않는 노래가 되어줘'라는 카드를 들고 임영웅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영웅은 "너무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의 인생을 노래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여러분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함께 하는 가수가 되겠다. 제가 더 큰 우주가 돼 아름다운 별들을 다 품겠다. 올 연말에 앵콜 콘서트를 준비했다. 부산과 서울에서 만날 수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 영웅시대 여러분 모두 행복하시길 바란다"며 '인생찬가'로 엔딩을 장식했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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