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가뭄 씻은 이소영 "완벽주의 강박 내려놓으니까 우승 따라왔다"

이태권 2022. 8. 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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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경기)=뉴스엔 이태권 기자]

해묵은 우승 가뭄을 씻은 이소영(25)이 활짝 웃었다.

이소영은 8월 14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유 위니아 MBN 여자오픈(총상금 9억원) 최종 3라운드까지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해 박현경(22)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1차 연장에서 박현경과 나란히 파를 기록한 이소영은 2차 연장에서 극적인 4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2연속 파 세이브에 그친 박현경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이번 대회에서 하반기 일정을 시작한 이소영은 2주만에 필드에 오른 이번 대회에서 2년 3개월간의 우승 가뭄을 씻으며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회를 마치고 이소영은 "2주간의 휴식 후 오랜만에 대회에 나섰는데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했더니 우승을 거뒀다. 새로운 마음으로 쳐야 우승이 찾아오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이소영은 선두 조은혜(24)에 1타 뒤진 2위로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어진 2번 홀에서 버디로 만회한 후 전반에 버디 2개를 추가하며 꾸준히 우승 경쟁을 펼쳤다. 이후 14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공동 선두로 올라선 이소영은 디펜딩 챔피언 이소미(22)이 마지막 2개 홀을 남기고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사이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합류한 박현경과 정규 18홀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소영은 "첫 홀 티샷부터 샷이 오른쪽으로 밀렸는데 세컨 샷은 물론 3번째 홀까지 티 샷이 밀렸다. 대회 2라운드때까지는 생각한대로 샷이 되서 그 느낌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연장전에서도 박현경과 나란히 파를 기록한 이소영은 2차 연장에서 극적인 4m 퍼트를 낚으며 박현경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은 "지난 5월 E1채리티 오픈에서 연장에서 졌다. 그때는 4명이서 치르는 연장이었고 오늘은 단 둘이 연장을 펼쳐 부담이 됐지만 2번째 연장으로 치르는 것이라 지고 싶지 않았다"고 밝히며 "오늘 18번 홀을 4번 돌았는데 그린에서 라인이 훅이 나고 슬라이스가 나는 등 핀 위치가 어려웠다. 4m 정도 되는 마지막 퍼트도 까다로웠는데 왼쪽을 보고 친 것이 주효했다. 퍼트가 홀 컵과 깃대사이에 끼여 버디인지 아닌지 긴가민가 하시는 분도 계셨다"고 우승을 결정짓는 버디 순간을 떠올렸다.

지난 2015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이소영은 이듬해 초청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KLPGA투어 첫 승을 따냈다. 이후 2018년 3승을 추가한 이소영은 2020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후 2년 3개월여만에 이날 KLPGA투어 통산 6승째를 거두며 짝수해에만 우승을 거두는 징크스를 이어갔다.

이소영은 "사실 작년에 우승을 해 무조건 징크스를 깨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올해는 짝수 해 우승 징크스를 이어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2년 넘게 우승을 거두지 못하면서 이소영은 그동안 스윙에 변화를 주고 루틴도 바꾸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그는 "완벽주의자 성격이 있어서 스윙 루틴에 대한 강박관념도 있다. 지금까지 스윙하기전에 연습 스윙을 두차례 세게하는 것을 고수했다. 하지만 주위에서 빈 스윙을 세게 하면 체력이 부친다는 지적이 있어서 부드러운 빈 스윙으로 루틴을 바꿨다. 덕분에 우승을 한 것 같다"며 완벽한 스윙에 대한 강박관념을 내려놓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소영은 챔피언조로 경기한 부담감도 내려놨다.

이소영은 "그동안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했을 때 성적이 좋지 않았다. 10위권으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서 오늘은 3위권안에만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밝히며 "오늘 안개로 경기가 1시간 넘게 지연돼 연습 시간이 더 있었다. 연습을 마치고 시간이 남아 라커룸 들어와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한편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이소영은 "시즌 목표가 1승이었다. 이왕이면 메이저 대회 1승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1승은 달성했는데 하반기 남은 메이저 대회 3개에서 우승을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내년에는 더 열심히 준비해서 짝수해에만 우승을 거둔 징크스도 깨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이소영/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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