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울경서도 압승.. 반전 안 보이는 '어대명'

박지원 2022. 8. 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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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대표 지역순회 경선
李, 득표율 독주 속 반환점 돌아.. 누적 74.59%
2위 박용진 20.70%, 3위 강훈식 4.71%
박·강, 단일화 진척 없어 뒤집기 어려워
충청권 당원·1차 여론조사 '변수' 남아
당 안팎 "단일화 기대 내려놓은 분위기
李 압승 저지·격차 축소가 현실적 희망"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았다. 이재명 후보가 큰 격차로 박용진·강훈식 후보를 따돌리며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아직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한 박·강 두 후보는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민주당은 14일 충남과 충북, 대전·세종 지역 순회경선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충남을 시작으로 충북과 대전·세종까지 차례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후 대전에서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압도적 승리… 손 들어 답례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운데)가 지난 13일 부산 동구 부산항컨벤션센터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지역 권리당원 투표에서 압승을 거뒀다는 결과가 발표되자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이 후보는 전날 부산·울산·경남까지 개표가 이뤄진 모든 지역 경선에서 7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다른 두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부산 73.69%, 울산 77.61%, 경남 75.5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부산·울산·경남까지 이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74.59%다. 2위인 박용진 후보(20.70%)와의 득표율 차는 53.89%포인트다. 3위 강훈식 후보의 누적득표율은 4.71%에 그쳐 강·박 두 후보의 누적득표율을 합산해도 이 후보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 후보가 압도적 격차로 독주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가운데 박 후보와 강 후보는 각각 ‘이재명 견제’와 ‘차별화’ 전략으로 반등을 꾀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당의 지도자가 험지가 아니라 지난 20년간 단 한 번도 져본 적 없는 지역구에 셀프 공천을 했고 그 결과 우리 당의 유능한 동지들이 줄줄이 낙선했다”며 이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재차 비판했다.

박 후보 다음 순서로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박 후보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지역 발전에 집중해 연설했다. 이 후보는 “충남을 포함한 지역균형발전, 충청권 메가시티를 당대표가 되면 강력히 추진해나가겠다”며 “이재명은 권력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 압도적 지지를 통해 강력한 리더십을 부여해주시면 민주당을 국민에게 사랑받는 전국정당으로 확실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이 지역구인 강 후보는 충청지역 민심을 겨냥하는 동시에 자신이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 구도를 벗어난 제3의 선택지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오랜 세월 충청은 ‘캐스팅보트’로 불려왔지만 정작 충청 사람에게 있어 캐스팅보트(의 의미)는 충청이 주인과 중심이 되지 못하는 현실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며 “유력주자 한 사람을 두고 호불호를 가르는 민주당이 아니라 전국에서 여러 명의 대선주자가 경쟁할 수 있는 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14일 충남 공주시 금흥동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당 대표 후보들이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연합뉴스
그러나 전당대회 전국 순회경선의 절반 지점인 이날까지도 두 후보 간 단일화에는 진척이 없어 결국 반전 계기를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당 관계자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1차 여론조사까지 끝난 시점이면 단일화가 더 이상 유의미한 반전의 계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두 후보 간 단일화를 바랐던 사람들도 이제는 어느 정도 기대를 내려놓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단일화를 통해 그나마 이 후보 압승을 저지하고 격차를 줄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현실적인 희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은 반전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단일화 후 선거 후반 막판 표 결집을 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강 후보를 향한 충청 민심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 강 후보 측도 충청 투표 결과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계 한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강 후보에게) 일찌감치 박 후보와 단일화할 것을 권유하는 목소리가 여럿 있었지만 강 후보가 충청지역 투표 결과만큼은 꼭 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날 합동연설회 후에는 전당대회의 반환점인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민주당은 이날과 오는 28일 두 차례에 걸쳐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민주당은 당대표 선거에서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일반당원 5%, 국민 여론조사 25%를 반영한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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