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준석 '맹폭' 기자회견에 무대응 지속이냐, 결자해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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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맹폭'에도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해 등 시급한 현안이 많다"며 "이 대표는 (윤리위원회 징계로) 이미 끝나버린 사안"이라고 말했다.
17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 관련 질문이 나오면 윤 대통령이 어떻게 답변할지를 두고 대통령실의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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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이 대표 관계 이슈화 자체가 부담
내홍 지속되면 지지율 부담, 결국 손 내미나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맹폭'에도 무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취임 100일 전후로 인적 쇄신과 메시지 관리 등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주도하는 여권 내홍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윤 대통령에게도 '내부 총질' 문자 공개로 사태를 악화시킨 책임이 있는 데다 집권세력이 대통령 측근과 당대표 진영으로 갈려 이전투구를 벌이며 공멸할 위기로 몰린 만큼 윤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결자해지에 나서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14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전날 회견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선 따로 입장을 밝힐 만한 게 없다"며 "대응할 만한 성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이 대표의 '무차별 폭격' 회견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공식 대응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이다.
전날 회견에서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이XX, 저 XX'라고 말한 걸 들었다고 폭로하면서 현 상황을 "당의 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고 규정했다. 그동안 비판을 자제했던 윤 대통령까지 정조준한 것이다. 또 '내부 총질'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뒤 아무런 해명이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인간적인 비극"이라고도 했다. 특히 "돌이켜 보면 저야말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던 사람"이라는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겨냥한 게 아니라며 즉각 부인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도 "당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김미애 의원)이라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 자리에서 오간 대화가 공개된 것도 대통령실로서는 부담이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대통령께 북한방송 개방에 대한 진언을 독대해서 한 바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대통령실은 지난 6월 '독대'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줄곧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대통령실 내에서는 이 대표가 대통령과의 대화까지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을 코너에 몰아붙이자 '이 대표가 너무 나갔다'는 원망이 가득하다. 또 자칫 여권 내홍에 윤 대통령도 휘말릴까 봐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여름휴가 이후 민생, 현장 위주 행보와 인적 쇄신으로 본격적인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가운데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수해 등 시급한 현안이 많다"며 "이 대표는 (윤리위원회 징계로) 이미 끝나버린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현재로선 대응을 안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일일이 해명을 하거나 반론을 펼 경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윤 대통령의 스탠스가 꼬일 수 있어서다. 앞서 '내부 총질' 문자가 공개된 뒤에도 대통령실 차원에서 유감을 표했을 뿐, 윤 대통령은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하지만 윤핵관이나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나선다고 해서 이 대표와의 갈등이 풀릴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는 게 고민이다. 여권 내 이전투구가 계속되면 지지율 하락 손해를 보는 건 결국 윤 대통령이라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17일 예정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 대표 관련 질문이 나오면 윤 대통령이 어떻게 답변할지를 두고 대통령실의 고민이 시작됐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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