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수해 우승 이소영 "작년엔 깨고 싶고, 올핸 지키려 한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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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수 해에만 우승하는 징크스를 작년엔 깨고 싶었는데, 올해는 깨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짝수 해에만 우승해온 이소영(25)이 올해 첫 승을 거둔 뒤 밝힌 소감이다.
이소영은 올해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연장전을 치르며 '짝수 해' 우승을 먼저 달성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준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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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짝수 해에만 우승하는 징크스를 작년엔 깨고 싶었는데, 올해는 깨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짝수 해에만 우승해온 이소영(25)이 올해 첫 승을 거둔 뒤 밝힌 소감이다.
이소영은 14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천590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9억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동타를 이룬 박현경(22)과 연장전을 벌여 2차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 정상에 올랐다.
이소영은 2016년 1승, 2018년 3승을 거뒀고 2020년 5월 E1 채리티 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홀수 해인 작년에는 짝수 해에만 우승하는 징크스를 그렇게 깨고 싶었는데, 올해 짝수 해가 오니까 또 깨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이소영은 상금 순위에서도 2018년 5위, 2020년 9위로 선전했고 2017년 20위, 2021년 24위 등으로 홀수 해에는 주춤했다.
올해는 이 대회 전까지 28위였다가 이번 우승으로 13위(3억2천만원)로 올라섰다.
이소영은 "아무래도 짝수 해에 더 자신감이 생긴다"며 "홀수 해에는 '정말 우승 못 하나'하는 걱정도 되고, 짝수 해에는 반대로 또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에 편해진다"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이날 챔피언 조 경기를 펼친 이소영은 "챔피언 조로 나가면 성적이 안 좋을 때가 많았다"며 "오늘도 첫 홀부터 보기였고, 이후로도 계속 오른쪽으로 실수가 나서 고전했다"고 털어놨다.
"3위 정도만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했다"는 그는 "5월에 처음 연장전을 치러 준우승한 경험이 오늘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소영은 올해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연장전을 치르며 '짝수 해' 우승을 먼저 달성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준우승했다.
이소영은 "원래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이라 루틴에 민감했는데 성적을 올리기 위해 최근 루틴에도 변화를 줬다"며 "예전에는 빈 스윙을 두 번 하는 루틴이었지만 '너무 연습 스윙을 세게 하면 오히려 체력적으로 안 좋다'는 지적에 한 번을 하더라도 신중하게 하자는 쪽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우승을 확정하는 퍼트가 깃대와 홀 사이에 공이 끼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저도 살짝 당황했고, 갤러리분들도 '이게 들어간 건가' 싶어서 긴가민가하시더라"며 "약 4m 거리였는데 왼쪽을 보자는 확신을 하고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였던 1승을 달성한 이소영은 "하반기 메이저 대회에서도 좋은 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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