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내리락 '장대비' 충청 강타..15일 수도권으로

선정민 기자 2022. 8. 1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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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청양군에 집중호우가 내린 14일 새벽 장평면 화산2리 야산에서 쏟아져 내려온 토사가 주택을 덮쳐 지붕만 보이고 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14일 새벽 충청 일부 지역을 강타한 ‘물폭탄’이 이틀 만인 16일 오전을 전후해 충청과 중부권 등에 다시 찾아올 전망이라고 기상청이 예보했다. 이번 비는 15~17일 사흘간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고됐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강원에서 15일 오후부터 강한 비가 시작돼 16일 충청·남부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17일은 남부·제주도 등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14일 밤에도 경기 남동부와 강원 영서 남부 등지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어 15일 오후부터 16일까지 경기 동부와 충청·전북·경북 서부 등에 최대 100~150㎜가 예보됐다. 경상권 동해안 등에는 이틀간 최고 60㎜, 강원 영동 등에 최고 40㎜가 각각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는 수도권에서 16일 새벽쯤, 강원과 충청권 등은 16일 오전과 오후 중에 각각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부여, 농가 덮친 산사태 - 지난 14일 오전 충남 부여군 은산면의 한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흙더미가 농가를 덮쳤다. 지난주 수도권을 강타한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부여에서는 14일 새벽 한때 시간당 110.6㎜의 물폭탄이 쏟아져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부여에선 1t 트럭이 불어난 물길에 휩쓸려 트럭에 탄 2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최근 장마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짧고 굵은 국지성 호우가 잇따르고 있다. 한반도 북서쪽 상공의 찬 공기와 남쪽에서 유입된 덥고 습한 공기가 충돌해 동서로 긴 띠 모양의 구름대가 형성됐다. 특히 낮 시간대 강한 햇볕으로 찜통더위가 찾아왔다가도, 밤 사이 찬 공기로 인해 다시 수증기 유입이 원활해지면서 돌연 새벽에 비를 세차게 뿌리는 ‘야행성 호우’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14일 새벽 충남 부여에는 시간당 무려 110.6㎜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8월 기준으로 1995년의 기존 최고 기록(시간당 64.5㎜)의 2배에 가깝다. 이날 부여에서 2명이 실종되고 산사태와 도로 유실, 농경지 침수 등이 발생했다. 충남 청양, 보령, 논산, 공주 등에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충남 지역에서 도로·사면 유실 등 18건의 피해가 났고, 농경지 200여㏊가 물에 잠겼다. 지난 8일 이후 중부지방 집중 호우로 수도권과 강원, 충남에서 모두 14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대피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8명 나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호우가 지역 간 편차를 보이며 15~17일 남부와 일부 중부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13~14일 폭염 경보가 내려진 부산은 15~16일도 낮 최고 30도 안팎이다가 16일 밤부터 17일 오전에 걸쳐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울산, 창원, 포항, 여수도 15~17일 부산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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