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인데"..시장 상인들 수해복구 '막막'
[뉴스리뷰]
[앵커]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광복절 연휴에도 불구하고 복구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대목을 준비했던 상인들은 흙탕물이 범벅된 상품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포장지도 뜯지 못한 식료품들이 흙탕물에 뒤덮인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군인들이 재빠르게 주워 담고 포크레인이 꾹꾹 눌러대지만, 여전히 치워야 할 쓰레기가 한가득입니다.
시장에서 33년째 식료품을 유통하고 있는 이 마트의 지하창고는 30%도 복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지하 창고에 있었던 식자재와 주방용품들입니다.
겨우 골라낸 것들은 햇빛에 말리고 있지만 악취가 남아서 팔 수 없고, 아직 골라내지 못한 음료들은 토사로 뒤덮여 있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냉동고에 들여놨던 건어물은 물에 젖어 가스를 내뿜었습니다.
<장주영 / 시장 상인> "멸치도, 국산 밴댕이도 그때 많이 나와서 쟁였고 요즘 멸치가 잘 안 나와요. 그래서 많이 쟁였어요, 가득가득. 그거 하나도 못 썼어요."
위드 코로나 소식에 문을 연 지하 노래방은 1년 만에 천장만 남게 됐습니다.
<한겨울 / 노래방 주인> "이제 좀 참자. 기다리자, 기다리자 이러면 되겠지 하고서 어떻게 넘어가고 있었어요…피해가 온 거예요. 이거는 없어요. 바닥밖에 없어요, 끝이에요 끝."
빗물에 젖은 옷가지는 그대로 매대에 나와 있습니다.
4만 원에 팔던 운동복은 곧 썩기 때문에 5천 원에 팔 수밖에 없습니다.
<이재열 / 남성사계시장 상인회장> "가뜩이나 코로나로 2년 넘게 고생하고 있다가 갑자기 수해를 만났기 때문에…정부에서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주기를 간절히 원하고."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버티고 재기를 꿈꿨던 상인들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집중호우 #동작구_남성사계시장 #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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