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정기 예·적금, 빅스텝후 34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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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지난달 사상 처음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5대 은행 예·적금이 최근 한달 열흘 사이 34조원이나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이 28조56억원 불어난 것을 고려하면, 최근 약 한 달 열흘 사이 무려 34조원 이상 급증한 셈이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빅스텝이 단행된 7월 한 달간 36조6033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11일(잔액 661조3138억원)까지 12조464억원이 더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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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유입 금액보다 큰 규모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37조 감소
한국은행이 지난달 사상 처음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밟은 뒤 5대 은행 예·적금이 최근 한달 열흘 사이 34조원이나 늘었다. 이는 올해 상반기 6개월 동안 유입된 자금보다 큰 규모다. 수신(예금) 금리가 뛰면서 은행 정기 예·적금에 시중 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갈 곳을 잃은 '부동 자금', '대기성 자금' 성격의 요구불예금과 예탁금 등 증시 주변 자금 등에서는 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다. 가계대출도 뚜렷하게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내놓은 예·적금 특판 상품도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718조905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조4599억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38조5228억원)도 같은 기간 4061억원 늘었다.
지난달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이 28조56억원 불어난 것을 고려하면, 최근 약 한 달 열흘 사이 무려 34조원 이상 급증한 셈이다.
특히 40여일간 불어난 정기 예·적금은 올해 상반기(1∼6월) 5대 은행 예·적금 증가액(32조5236억원)보다 많다.
이날 현재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우대 적용 단리 기준) 상단은 각각 3.60%, 5.50%였다.
반면 정기 예·적금과는 대조적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은행 요구불예금의 경우 7월 이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빅스텝이 단행된 7월 한 달간 36조6033억원 줄어든 데 이어 이달에도 지난 11일(잔액 661조3138억원)까지 12조464억원이 더 빠져나갔다. 가계 대출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11일 현재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6조6191억원으로 6월말(699조6521억원)과 비교해 한 달 열흘여 사이 3조330억원이나 줄었다.
은행들이 최근 내놓은 예·적금 특판 상품은 '조기 소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22일 최고 연 3.20% 금리(18개월 만기)를 주는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는데 4거래일 만에 2조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이에 6월 28일 한도를 1조2000억원 상향했으나 지난달 4일 한도가 동났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일 최고 연 3.20%(12개월)의 '신한 S드림 정기예금' 특판을 진행했는데 역시 4거래일 만에 1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NH농협은행이 내놓은 'NH올원e예금'도 지난달 11일 0.4%포인트 추가 금리를 주는 특판이벤트를 시작한 뒤 3주 만인 같은 달 29일 2조원 한도가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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