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장 7월 내수 출하 0대.. 고민 커지는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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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생산법인(HMMR) 내수 출하대수가 지난 7월 '0'대를 기록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지 공장에선 현대차 쏠라리스,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했었다.
현대차는 우선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해 다른 국가의 현지공장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방의 각종 제재 등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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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업체 러 시장 철수
러 현지 점유율 2위 현대차 고민
최근 미·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
러 사업 고수땐 불매 역풍 우려
14일 현대차의 해외공장별 판매현황을 보면 HMMR의 7월 내수 판매량은 0대였다. 러시아 인근 지역으로의 수출 물량을 포함한 총 출하대수는 단 14대에 불과했다. 전년 동월에는 내수 1만3381대, 수출 1640대 등 1만5021대를 판매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실적이 99.9% 급감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현지 공장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일부 재고와 수출 물량으로만 대응해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지 공장에선 현대차 쏠라리스,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했었다.
자동차 조립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현지에 동반 진출한 협력사들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는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뿐만 아니라 15개 내외의 협력업체들이 동반 진출해 있다.
글로벌 완성차들은 전쟁 발발 이후 '탈러시아'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앞서 5월에는 프랑스 르노그룹이 러시아 정부에 현지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또 외신 등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이 러시아 공장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역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사회 여론 등을 감안하면 러시아에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꾸리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칫 적극 대응에 나섰다가 불매운동 등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현대차가 최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기아를 포함해 총 55만6369대를 판매해 르노그룹을 제치고 3위를 달렸다. 판매 규모는 유럽 진출 이래 최고치다.
다만 러시아는 현대차 입장에선 포기하기가 쉽지 않은 시장이다. 작년 기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23만대이며, 인수한 GM 러시아 공장까지 합하면 생산능력은 연 33만대에 이른다.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판매량은 현지 생산과 수출을 포함해 38만대 규모였다. 러시아 점유율 2위, 수입차 중에선 1위다.
현대차는 우선 러시아 공장에 공급하던 부품을 타지역으로 배정해 다른 국가의 현지공장에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방의 각종 제재 등을 고려하면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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