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 대신 직거래" 가족 간 거래 확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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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각지에서 증여를 목적으로 한 가족 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미사강변파밀리에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처음에 호가 8억6000만원에 시장에 내놨다가 거래가 안되니 가족 간 거래를 한 것"이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혜택을 받으려는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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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득세·양도소득세 등 절세 목적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 수원시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 전용 106㎡가 10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 6월 13억5000만원으로 한달새 3억4000만원이 떨어진 금액이다. 다만, 정상거래가 아닌 가족 간 거래로 확인됐다.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딸에게 공동주택 공시가격 정도에서 매매를 가장한 증여를 한 것"이라며 "취득세 등 세금이 절약되니 이런 형태의 직거래가 종종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동일 면적 매물의 호가는 13억원선이다.
지난달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파밀리에 전용 59㎡도 6억원에 매매됐다. 불과 1개월 전 거래액 9억원과 비교하면 33.3%(3억원)가 내린 셈이다.
미사강변파밀리에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처음에 호가 8억6000만원에 시장에 내놨다가 거래가 안되니 가족 간 거래를 한 것"이라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혜택을 받으려는 목적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시장이 안 좋지만 정상적인 거래에서 그 정도나 가격이 급락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같은 타입의 최저 호가는 8억5000만원이다. 지난달보다 5000만원가량 조정된 가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다주택자가 내년 5월 만료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혜택을 받으려 해도 현재로서는 시장에서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며 "앞으로 가족 간 거래를 선택하는 경우가 더욱 늘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시장가와 동떨어진 가족 간의 저가 거래는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억4000만원 하락 거래가 공개된 뒤 크게 조정이 됐나 싶어서 문의전화가 많이 왔다"며 "집주인들도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투명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일정 기준에 따라 저가 거래를 전수조사하고 있다"며 "편법 증여 등으로 의심될 경우 국세청에 통보해 올바른 과세가 이뤄지도록 돕고, 왜곡된 정보 차단을 위해 부동산 시세 자료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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