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CATL,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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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유럽 헝가리에 73억유로(약 9조77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CATL이 헝가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유럽 자동차기업들의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다른 유럽 자동차기업들도 CATL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거나 체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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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BMW 등의 수요 확대 대응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기업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유럽 헝가리에 73억유로(약 9조77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럽 자동차기업들의 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CATL은 헝가리 제2의 도시인 데브레첸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올해 안에 착공해 5년 반 안에 완공할 계획이다. 규모는 100기가와트시(GWh)로 유럽에서 가장 큰 배터리 생산기지가 될 전망이다. 헝가리에 대한 외국 기업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CATL이 헝가리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이유는 유럽 자동차기업들의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헝가리는 유럽의 전기차 제조 거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독일 BMW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헝가리에 자동차 생산기지를 갖고 있거나 건설 중이다. 이들 기업은 유럽 내에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공급망 교란 위험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CATL 데브레첸 공장의 최대 고객사 지위를 예약해 놓았다. 다른 유럽 자동차기업들도 CATL 데브레첸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거나 체결할 전망이다. CATL은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을 올해 말 본격 가동할 예정이이다. 데브레첸 공장은 유럽 제2 생산거점이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CATL의 연간 배터리 생산 규모는 170.39GWh다.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CATL은 포드자동차 등의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나 멕시코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CATL의 데브레첸 공장에서 9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헝가리는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SK온과 삼성SDI도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을 지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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