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갑작스런 집중 호우..충남 남부지역 침수 피해 잇따라

우정식 기자 입력 2022. 8. 14. 17:38 수정 2022. 8. 1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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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내린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남 청양군 장평면 화산리 멜론 재배 비닐하우스 모습. /연합

13~14일 이틀간 충남 남부권에 쏟아진 폭우로 2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치는 인명피해가 났다. 도로 및 농작물 침수 피해도 컸다. 특히 충남 부여에선 새벽 한때 시간당 110.6㎜의 물폭탄이 쏟아져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부여소방서에 따르면 14일 오전 1시 44분쯤 부여군 은산면 나령리 인근 하천에서 1t 봉고 트럭이 불어난 물길에 휩쓸려 운전자 A(55)씨와 동승자 1명 등 2명이 실종됐다.

소방 당국은 “차량이 물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운전자의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했으나 하천에서 차량만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220명, 장비 20여 대를 동원해 하천 주변에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14일 오전 0시 30분쯤 충남 청양군 장평면에선 수로 작업을 하던 80대가 가슴 부위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공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충남 논산시 은진면과 논산 시내 등 2곳의 도로가 한때 침수됐다. 부여군 은산면과 청양군 장평면 등 3곳에선 사면(경사진 땅)이 일부 유실됐다. 보령시 청라면과 신흑동 등에선 주택과 마당 등의 침수 피해가 12건 발생했다. 대천천 하상주차장도 침수되는 등 모두 18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까지 부여군 은산면 소재지 삼거리, 부여 규암에서 청양으로 이어지는 도로, 은산면 백제CC 앞 도로 등 3곳이 통제됐다.

청양군 남양면 주민 35명, 공주시 탄천면 주민 15명은 전날 밤 주택가 인근 하천물이 불어나자 긴급 대피했다가 이날 오전 귀가했다.

충남소방본부는 “밤새 안전조치 118건, 배수 지원 26건 등의 소방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농작물 침수 피해는 폭우가 내린 부여, 청양, 보령, 논산, 공주에 집중됐다. 부여군 은산면과 규암면 일대 멜론, 수박, 포도 시설하우스 등 170㏊가 침수됐다. 보령시 청라면 논 30㏊, 청양 멜론 비닐하우스 10㏊, 공주·논산 비닐하우스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아직 집계 작업이 끝나지 않아 피해 규모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 남부권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와 200여㏊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났다”며 “긴급 복구작업을 서둘러 마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전 8시 30분까지 청양 182.5㎜, 부여 176.7㎜, 보령 114.7㎜, 논산 84.0㎜ 등의 누적 강수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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