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파프리카 만져보며 건강한 식습관 길러요"
CJ프레시웨이 '아이누리'
전용 쿠킹클래스 인기몰이
"식이섬유요!"
지난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CJ프레시웨이 본사의 '키키존'. 10여 명의 5·6세 아이들이 여러 식재료를 직접 만져보면서 음식을 만들고 다양한 영양소에 대해 배우는 쿠킹클래스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메뉴는 하와이안 피자와 채소 피클. 아이들은 셰프 선생님을 따라 양배추를 손으로 찢고 오이, 파인애플을 잘라가며 열심히 음식을 완성해 나갔다.
아이누리 교육을 전담하는 김다원 CJ프레시웨이 셰프는 "아이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고 맛보며 자연스럽게 채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이전에는 입에도 대지 않던 채소를 먹게 됐다는 친구도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모든 교육 콘텐츠는 CJ프레시웨이가 자체 개발한다. 채소 소믈리에 자격을 갖춘 영양사와 함께 적겨자, 케일 등 다양한 채소와 친해질 수 있도록 기획한 '채소 학교'가 대표적이다.
키키존은 CJ프레시웨이가 2014년 출시한 키즈 전문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아이누리'의 전용 교육 공간으로 지난 6월 문을 열었다. 아이누리 식자재를 공급받는 어린이집·유치원·지역아동센터 등 전국의 고객사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해왔던 영·유아 교육을 본사 내에 상설화한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건강한 식습관을 기를 수 있게 해주고 고객사에는 체험형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종의 부가서비스다.
키즈 식자재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CJ프레시웨이는 점유율 1위인 풀무원푸드머스(23.5%)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풀무원푸드머스는 키즈 식자재 부문에서 약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CJ프레시웨이는 1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아이누리가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고객사를 확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고객사 수와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7% 증가했다. 전체 키즈 식자재 유통 부문 매출의 약 17%를 차지하는 아이누리 매출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6배로 성장했다. 아이누리의 부가서비스는 식품 관련 교육에 집중된 다른 브랜드와 달리 위생, 안전, 아동심리, 노무·행정 교육 등 영·유아 기관 운영 전반에 필요한 각종 분야를 아우른다.
최근 키즈 식자재 시장에서 식품 안전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업계도 친환경 인증 농수산물, 무항생제 인증 축산물 등을 앞세운 까다로운 품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키즈 전문 브랜드를 강화하는 추세다. 부모들이 보육·교육기관을 선택할 때 급식의 질적 수준도 주요하게 고려하게 된 것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 역시 경쟁 입찰을 통해 지역 내 기관들의 식자재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등 관리 기준을 높이며 고품질 식자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어린이 전용식 브랜드 '우리아이'를 운영해온 풀무원푸드머스는 2019년 이를 '풀스키즈'로 바꾸면서 영·유아, 어린이 전문 식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아워홈의 프리미엄 어린이 식자재 브랜드 '아워키즈' 역시 2018년 출범 이후 꾸준한 성장세로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에 동원홈푸드도 지난 2월 별도의 친환경 키즈 식자재 전문 브랜드인 '이팜 키즈'를 내놓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들 키즈 전문 브랜드의 식자재는 정부의 품질 인증과는 별개로 신선도, 식품 안전 측면에서 한 단계 더 검수 과정을 거친다. 식자재의 경우 품목별로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일수를 기준으로 D1·D2·D3로 나뉘는데 아이누리는 80% 이상이 주문 익일 배송되는 D1 제품으로 관리된다. 작은 크기의 손질 채소, 가시를 제거한 생선, 다짐육 같은 영·유아 맞춤형 식재료도 제공받을 수 있다.
배찬 CJ프레시웨이 아이누리사업부장은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유기농, 무항생제 인증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키즈 시장의 성장 배경"이라며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시행 이래로 아동 시설의 투명한 운영·관리가 대두되고 있어 앞으로도 탄탄한 체계를 갖춘 브랜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것이 한국 치킨 사업 민낯"…6900원 `당당치킨` 인기 황교익, 쓴소리
- 하루 멀다하고 당근에 명품가방·시계 올라오는데…세금은
- 800년 이탈리아 향수와 갤럭시 Z 플립 4가 만난다
- 광고 모델에 생방송 뉴스까지…존재감 높이는 여성의 정체
- 현대백·신세계 추석 앞두고 협력사 대금 조기결제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초대형 베이커리 카페 늘어난 ‘진짜 이유’
- 미행·협박 당한 민희진 “하이브에 기회 준 것”…가처분 신청한 이유[종합]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