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첫 콘서트 메시지 '담백함'.."삶 원동력은 책임감"
기사내용 요약
13·14일 장충체육관서 '퍼스트 퍼레이드'
양일 8000명 운집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제 반려묘 '루니'가 아팠는데 병원비가 부족해서 2,3주 있다가 병원에 데려간 적이 있어요. (당시 속이 상했는데) 그런 제 책임감이 (열심히 사는) 원동력이에요."
신드롬을 일으킨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 2 우승자, 짧지만 굵직한 역사를 남긴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센터, 2NE1 출신 씨엘과 파트너십을 맺고 여자친구 출신 유주·챈슬러가 소속된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CEO….
화려한 이력으로 포장된 강다니엘은 더 순수하고 더 담백하다. '다니티'(팬덤명)는 그에게서 솔직함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속수무책이 된다. 강다니엘의 매력에 꼼짝 못하게 되는 것이다.
강다니엘이 1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여는 첫 단독 솔로 콘서트 '2022 강다니엘 콘서트 퍼스트 퍼레이드 인 서울 - (KANGDANIEL CONCERT FIRST PARADE IN SEOUL)'는 그런 순수함·담백함과 그로 인한 속수무책의 연장선상이다. 전날과 이날 총 8000명의 팬들은 그렇게 어찌할 도리 없이 강다니엘 노래와 춤 그리고 열정에 당했다.
2019년 7월 솔로 선언 이후 3년 만에 열린 콘서트 전에 만난 강다니엘은 "담백하게 저라는 가수가 낸 앨범과 퍼포먼스를 잘 정리해서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첫 콘서트입니다. 의미가 무엇일까요? 전날 첫 공연을 잘 마친 기분은요?
"사실 제가 앨범을 낸 개수나 활동한 기간에 비해 공연을 못 했어요. 드디어 뭔가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무대라 감격스럽죠. 1일 차 끝나고 '세트리스트'가 더 길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서 콘서트를 해야 해 콘서트 직전까지는 부담스러웠는데 막상 끝나니까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더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콘서트 타이틀에 '서울'이 붙었습니다. 다른 지역도 계획 중이신 거죠?
"월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어요. 이제 찾아주시는 곳도 많다 보니까요. 시작은 아시아에서 할 겁니다. 다른 나라 도시에서 할 때는 세트리스트가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어요."
-일본 음악 축제 '서머 소닉'(21일 도쿄 공연도 앞두고 있고 하반기엔 현지 진출도 본격화 하는데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서머소닉' 출연은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좋아하는 가수분들이 그 자리에 오시니까요. 큰 페스티벌에 초대를 받아서 공연을 한다는 것도 안 믿깁니다. 일본에선 좀 장르를 다르게 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온 록적인 요소, 즉 J-록이 들어갈 거 같아요. 제가 기타 사운드를 좋아하거든요. 또 일본하면 개인적인 생각으로 펑키한 음악이 많고 아티스트 개개인의 색깔도 확고해서 그런 부분의 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룹 활동을 하다가 솔로로 나선 이후엔 활동이 쉽지 않은데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요.
"잘 해나가는 것일까 고민하고 있어요. 개인에 대해 만족하기 보다는 앞을 보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많으니까요. 무엇보다 후회 없이 좋은 음악을 내고 싶어요. (정규 1집) '더 스토리' 기자간담회 때도 말씀 드린 내용이에요. 가수가 좋은 곡을 내고 싶다고 얘기하는 건 운동선수가 운동을 잘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 모순적인데 그럼에도 좋은 곡을 많이 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솔로로 나선 이후엔 같이 무대를 채워나가는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댄서분들, 헤어 스태프, 메이크업 스태프, 매니저분들. 그리고 회사의 모든 분들과 함께 나아간다고 생각합니다. (23일 첫 방송하는 새 댄스 프로그램으로 역시 강다니엘이 MC를 맡는) '스맨파'(스트릿 맨 파이터)로 댄서계가 비상이거든요. 댄서 분들이 출연을 하시니까요. 다른 선배님들 콘서트에서도 (댄서가 부족한 상황인 게) 마찬가지라고 얘기 들었어요. 이런 상황에서 도와주신 댄서 분들에게도 정말 감사해요."
-콘서트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해외 팬분들도 많이 오셨는데 기분은 어떠세요?
"생각보다 체력적으로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는 걸 알았죠. 해외 팬분들은 어려운 시기였을 텐데도 와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해외 팬분들의 고향에서도 콘서트를 열 수 있으니 아쉬움 없이 설렘만 가져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첫날 콘서트 이후 '내 음악이 뭐다'라고 정의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나요?
"음악적으로는 제 속 이야기를 털어놓은 거 같아요. 꾸밈이 없는 담백한 음악 메시지가 제가 가진 작사가로서 정체성이에요. 제가 먼저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음으로써 다가가는 것이 제 음악적인 선택이죠. 작사할 때 느끼는 건 신기함이에요. 저만의 개인적인 이야기일 수 있고, 개인적인 경험일 수 있는데 그걸 표출을 했을 때 공감을 해주시거나 이해해주실 때 신기하죠. 먼저 털어놓는 솔직함에 대해서 에너지를 얻는다고 할까요. 이 기분을 조금 더 느껴보고 정리한 다음에 나중에 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세계적인 OTT 플랫폼인 디즈니+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서 주연을 맡았고 작년 신드롬을 일으킨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와 스핀오프인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의 MC를 맡았고, 회사도 운영하십니다. 이런 일들을 병행하는 것이 어떤 시너지가 있나요?
"특히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촬영하면서 다른 배우분들을 더 존경하게 됐어요. 일에 대한 집중력이 대단하시더라고요. 자신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 그리고 마음가짐에 대해 배웠습니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은 뭘까'라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했고요. 또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통해 배우의 삶에 한발짝 발을 디디면서 느낀 건 감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넓어져 그런 부분을 무대에서도 풀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개인적으로 드라마를 찍으면서 액션 쪽으로 좋은 부분을 많이 느꼈어요. 몸을 쓰고 액션 신(scene)을 맞추고 그렇게 시행착오를 거쳐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오는 것에 재미를 느꼈어요. 좋은 액션물이 있고 연락을 주신다면 함께 하고 싶어요."
-지난 6월엔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으로 비보잉을 하다가 허리 디스크로 고생도 하셨는데요.
"허리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장마철에 굳이 날씨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지 않아도 (비가 온다는 걸 느낄 정도로) 증상이 있죠. 하지만 스물일곱 살에 비보잉 비디오을 남긴 것에 대해서는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다시 선택을 한다고 해도 똑같이 할 거예요. 병원에 열심히 다니고 진통제 열심히 먹고 있어요. 무대 위에서 에너지 분배를 잘 해서 어떻게 하면 티나게 하지 않을까 고민 중입니다. 잘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하반기에도 일정이 꽉 차 있어요. 열정이 대단하신 거 같은데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제가 외동이에요. 집안의 사정도 있고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제가 키우는 반려동물도 책임을 져야 하죠. 그리고 팬들과 호흡을 맞출 있는 시간이 생겨서 힘이 나죠. 이번 콘서트가 특별하고 소중한 경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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