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liga.star] 분위기 바꾼 '중원 사령관'..내쫓으려는 클럽에 '무력 시위'

이규학 기자 2022. 8. 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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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규학]


프렌키 더 용의 존재감은 특별했다. 교체 투입된 이후 자신의 클래스를 제대로 증명했다.


바르셀로나는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스포티파이 캄푸 누에서 열린 2022-23시즌 스페인 라리가 1라운드에서 라요 바예카노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뒀다.


바르셀로나는 개막전 승리를 위해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출동시켰다. 최전방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좌우 윙은 우스만 뎀벨레, 하피냐가 지원했다. 중원은 페드리, 세르히오 부스케츠, 가비가 호흡을 맞췄고, 수비는 조르디 알바, 에릭 가르시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로날드 아라우호가 이뤘다. 골키퍼는 마르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출격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라요를 상대로 고전했다. 슈팅 21번을 시도했음에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오프사이드로 선언됐지만 오히려 경기 마지막 시점에 라요가 골망을 흔드는 장면도 있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최근 라요와 상대전적에서 1무 2패로 밀리게 됐다.


경기 내내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바로 중원 문제였다. 바르셀로나는 부스케츠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위치시키고 미드필더에 가비와 페드리를 배치했다.


바르셀로나의 어린 유망주인 페드리는 준수했으나 가비는 그렇지 못했다. 60분간 경기를 누빈 겨우 28번밖에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였으나 패스 기록은 겨우 19회였다. 수비 상황에도 문제가 있었다. 상대 선수와 볼 경합 상황 승리는 겨우 1번 뿐이었다.


2004년생 아직 18세밖에 안 된 선수에게 드러난 경험 부족이었다. 그렇게 후반 15분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가비를 벤치로 불러냈다.


가비 대신 투입된 선수는 더 용이다. 더 용은 기존 바르셀로나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뛰어난 탈압박 능력과 더불어 높은 수준의 패스 질을 보유하고 있다. 더 용은 남은 30분 동안 자신이 갖고 있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경기장 여기저기를 휘저은 더 용은 34번 터치를 가져갔다. 총 28번의 패스 시도와 키패스 2회도 있었다.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만점 활약이었다. 더 용은 지상 볼 경합 성공 4회(100%), 공중 볼 경합 성공 1회(100%),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했다.


앞선 가비보다 출전 시간이 2배나 적었지만 훨씬 우수한 기록을 남겼다. 비록 팀의 승리를 이끌진 못했으나 더 용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마치 무력 시위라도 하는 듯 보였다. 더 용은 이번 여름 클럽과 혈투를 펼치고 있다. 매각 위기에 처한 더 용이 자신의 가치를 뽐내면서 영향력을 펼쳤다.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고연봉 선수들의 주급을 대폭 삭감하고 있다. 더 용에게도 50% 주급 삭감을 요청했으나 선수가 이를 거부했다. 신경전이 계속되면서 바르셀로나는 차라리 더 용을 매각해 이적 자금을 회수할 생각이다.


팀과 계약에 난항을 겪고 있는 더 용을 원하는 클럽이 늘어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여러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더 용은 팀에 잔류를 원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해진다.


마치 더 용을 내쫓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더 용을 잃는다면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 우승 경쟁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 낮은 지역부터 볼 배급을 전담하는 부스케츠의 나이가 34에 달한다. 이번 경기에서도 부스케츠는 후반전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모습까지 보였고 결국 무리한 수비로 경고 누적 퇴장까지 이어졌다.


노쇠화를 앞둔 부스케츠를 대체할 자원이 바로 더 용이다. 더 용은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 어느 위치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여준다. 그중에서 더 용 스스로 가장 자신 있고 좋아하는 위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다. 중앙 미드필더에서도 아직 어린 나이인 가비, 페드리보다 더 노련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


바르셀로나가 더 용을 놓친다면 큰 손실이 있을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경기다. 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더 용의 행선지는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규학 기자 coygluz1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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