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OTT 지형 격랑 속으로..통신3사도 촉각

김준혁 입력 2022. 8. 14. 16:32 수정 2022. 8. 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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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효과' KT, CJ ENM과 파트너십 강화
웨이브 앞세운 SKT, 왓챠에 관심
LGU+, 스포츠·키즈·아이돌 IP 강화..자체 플랫폼도 고심
쿠팡플레이 등 후발주자 성장, 외산 OTT 추가 진출 예고에 촉각
SK텔레콤(왼쪽위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KT, LG유플러스, 왓챠, 티빙, 웨이브 로고. 각사 제공
[파이낸셜뉴스]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지형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 통합, 자체 콘텐츠 고도화 등 갈림길에 놓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으로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 뿐만 높아졌을 뿐 아니라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배출한 국내 미디어 플랫폼의 자체적인 위상도 물꼬를 트면서다.

■통신사 'OTT 방정식' 정리에 고심
14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 가운데 콘텐츠 미디어 분야에 가장 힘을 싣고 있는 곳은 최근 '우영우 효과'를 톡톡히 본 KT다. 올 2·4분기 KT스튜디오지니, 시즌,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등 KT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2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성장했다.

KT는 CJ ENM과 미디어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콘텐츠와 플랫폼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3월 CJ ENM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CJ ENM이 KT 콘텐츠 계열사 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후 7월 KT 5세대이동통신(5G) 요금제에 티빙 혜택을 탑재, 같은달 KT와 티빙은 이사회를 통해 티빙이 KT OTT 플랫폼 시즌(seezn)을 인수합병하는 결정을 내렸다. 양사는 오는 12월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KT는 향후에도 일부 제작 콘텐츠를 CJ ENM이 보유한 tvN, 티빙 등 채널·플랫폼에 편성할 예정이다. 콘텐츠 역량 강화를 위해 미디어지니와 스카이TV를 통합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SKT는 SK스퀘어가 지분 36%를 가진 웨이브(wavve)를 필두로 OTT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OTT다. 최근 HBO 등 해외 콘텐츠 독점 제공 계약을 맺은 것에 더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우면서 콘텐츠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SKT는 통신요금제에 웨이브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힘을 실어 줬다. SKT는 지난해 6월 최소정 SKT 모바일스트리밍 담당 겸 드림어스컴퍼니 전략그룹장을 웨이브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 콘텐츠 역량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음달에는 웨이브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50억원 규모 증자에 나선다. 오는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상태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외산 OTT와 통신·콘텐츠 연합을 선제적으로 일궈온 LG유플러스도 키즈·스포츠·케이팝(K-POP) 등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것을 넘어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왓챠, 쿠팡플레이 등 변수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 OTT 플랫폼 중 한 곳인 왓챠의 매각설이 부상하면서 통신3사의 OTT 시장 전략에도 변수가 생길 전망이다.

현재 유력 인수 후보자로는 SKT를 주축으로 한 웨이브와 쿠팡 등이 거론된다.

웨이브는 출범 이후 줄곧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 기준 넷플릭스의 뒤를 잇는 1위 국내사업자를 지켜왔다. 하지만 티빙과 시즌의 통합으로 1위 자리를 내줄 처지에 놓였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기준 국내 OTT 플랫폼 MAU는 △웨이브 423만5000명 △티빙 401만9000명 △쿠팡플레이 373만3000명 △시즌 156만8000명 △왓챠 108만7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티빙과 시즌 MAU 합산 시 550만명을 훌쩍 넘기게 된다.

SKT, 쿠팡을 비롯한 다수 정보기술(IT) 업계도 콘텐츠 확보 및 플랫폼 저력 확산을 위해서도 이 같은 합종연횡 행보에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가 스포츠 및 드라마·예능 분야에 자본을 쏟아붓고 있고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애플TV+ 이외 HBO 등 추가적인 외산 OTT 진출이 점쳐지는 만큼 국내 OTT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들 사이에서도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 콘텐츠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많은 방안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넷플릭스 이외에 크게 각광받지 못했던 국내 플랫폼도 소비자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업계 관심사도 높아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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