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비상] 전주 몽키즈가 말한 생활체육 농구 미래

[점프볼=전주/배승열 기자] 엘리트와 생활체육 농구인들이 함께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14일 전북 전주시 전주기전중학교 체육관에서는 '제1회 천년의 비상 전라북도 농구대회' 2일차 본선 무대가 열렸다.

전날, C조 2위로 예선을 통과한 몽키즈는 본선 1라운드에서 JBT를 꺾고 본선 2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블랙라벨을 만났다. 블랙라벨은 박민수, 김준성, 하도현, 이현승 등 굵직한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1쿼터 초반 몽키즈는 가드진의 활약을 앞세워 블랙라벨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몽키즈는 블랙라벨의 힘과 높이, 그리고 프로 출신들의 노련함 앞에 무너지며 준결승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몽키즈 27-48 블랙라벨)

몽키즈에서 활약한 한승기는 "동호회 농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과거 단국대까지 엘리트 농구에 몸담았던 그는 "현재 전주에서 농구 교실을 하고 있다. 몽키즈에서 농구 한 지 6개월이 조금 넘었다. 농구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동호인 농구에 들어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근 엘리트 농구 선수 출신 선수들이 동호인 농구를 찾아 어울리며 많은 지역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한승기는 "딱딱하고 강압적이었던 엘리트 농구와 달리 동호인 농구는 서로 즐기고 웃으면서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회가 끝나고 팀원들과 함께하는 뒤풀이의 즐거움도 크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동호인 농구의 벽은 높다. 실력자들이 모이면서 동호인 농구 대회는 늘 참가하는 팀과 선수로 가득하다.

한승기는 "예전보다 선출이 많아지면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전라북도농구협회 대회를 보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선출이 나오지 못하는 D4(디비전4) 대회가 많이 열린다. 긍정적으로 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도 많은 분이 대회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고생한 것을 알고 있다. 생활체육으로 농구 활성화가 기대된다"며 "하지만 코로나 이후 지역마다 많은 대회가 열리면서 행정적으로 급조되는 부분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런 점이 개선된다면 앞으로 농구 인구가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_배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