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선두' 중국과의 격차 좁혔나..상반기 성적표 보니

김우현 2022. 8. 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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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3사 점유율 격차 2.2%p→9%p
'인플레감축법', 'LFP 개발' 등 중국 악재 존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전 세계 배터리 1위인 중국 CATL과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 차이가 올해 들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2022년 1~6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세계 80개국에서 판매된 전기차(BEV, PHEV, HEV)의 배터리 제조사를 조사해 집계한 것이다.

내용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의 점유율 합계는 25.8%다. CATL의 점유율은 34.8%로 9%포인트 높다. 작년 한 해 집계 기준 격차가 2.2%포인트(국내 3사 30.4%, CATL 32.6%)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중국 내수 시장이 더욱 강화되면서 CATL이 수혜를 봤다.

올해 1~6월 CATL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15.6% 성장했는데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지속 추진하면서 올 상반기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20%가량 성장(111만9000대→247만4000대)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3사 중 CATL 다음으로 점유율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이 6.9% 성장하는 데 그쳤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14.4%, 50.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점유율 자체가 한 자릿수로 적어 전체 점유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2021, 2022년 1~6월 기업별 전 세계 배터리 사용량. [자료 출처 = SNE리서치]
한편 하반기 이후에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가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전기차가 세제 혜택을 받으려면 북미 현지에서 생산돼야 하고,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 광물을 탑재하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이 때문에 북미에 생산 거점을 늘리고 있는 국내 배터리 기업이 수혜를 볼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그간 외면했던 LFP(리튬인산철)배터리 생산에 나선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이 사실상 독점 생산 중인 LFP배터리를 만들 경우 수주 물량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LFP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등 삼원계배터리보다 에너지밀도가 낮다. 하지만 안전성과 가성비가 좋아 테슬라를 비롯한 완성차업체들이 중저가 모델에 채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중국의 난징 공장을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고, 2024년에는 북미 미시간 공장에도 LFP 라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SK온 LFP 생산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3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수요가 있으면 이에 대응할 준비는 갖추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혀 LFP배터리 개발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들이 북미와 유럽지역에 지속적인 합작 투자를 하는 가운데 유럽에서의 전기차 회의론과 각국의 제한적 보조금 정책 등 위협 요소들이 증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더욱 강화되는 중국 내수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3사의 유동적 전략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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