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읽는 경제]'은하철도999' 우주여행 갑니다..실제 비용 얼마?

김성은 기자 2022. 8. 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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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상품 판매..티켓 가격 1인당 약 1억~5억원
버진갤럭틱·블루오리진·스페이스X 우주관광 경쟁 치열
'은하철도999' (출처=마츠모토영사·토에이애니메이션)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은하철도999'는 기계인간이 되려는 철이가 신비로운 여인 메텔을 만나 우주 열차 '은하초특급999'를 타고 안드로메다 별로 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서기 2221년 우주 열차가 은하계 끝까지 달리고 행성 간 왕복열차가 매일 운행한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한다. 철이와 메텔은 열차를 타고 쌍둥이별, 화석별, 철갑의 별 등 수많은 행성을 거치며 기나긴 여행을 계속한다.

이러한 만화 속 우주여행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우주여행에서 수익을 챙기는 기업이 속속 생기면서다. 물론 만화처럼 태양계를 벗어나 머나먼 행성 사이를 이동하는 여행은 현재로선 공상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떠난 민간인들의 여행은 이미 성공했으며 우주여행 상품도 판매 중이다.

미국 우주 관광 스타트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Space Perspective)는 대형 기구 우주선 '스페이스십 넵튠'(Spaceship Neptune)으로 지상에서 최대 10만피트(약 30㎞) 높이의 성층권에 오르는 관광상품을 출시했다. 엄밀하게 말하면 우주여행보다는 '성층권 여행'이라는 표현이 맞다는 견해도 있지만, 어찌 됐든 이 회사의 기획대로라면 탑승자들은 우주와 비슷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캡슐형 우주선 디자인이 공개됐다. 이 캡슐은 내부를 가압해 탑승자들이 무중력 부담을 받지 않도록 했다. 우주선 벽면을 빙 둘러 가며 외부를 볼 수 있는 창문을 배치해 탑승자들이 '파노라마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창문에는 우주인 헬멧과 비슷한 반사 코팅을 통해 외부의 급격한 기온 변화에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에 따르면 '스페이스십 넵튠'은 2024년말 상용화를 목표로 제조에 들어갔다. 티켓 가격은 1인당 12만5000달러다.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약 1억6000만원으로 적지 않지만 현재까지 900장의 티켓이 판매됐다고 한다.

사진=스페이스 퍼스펙티브.

본격적인 우주 여행을 위해선 지상 100㎞ 이상 고도로 올라가야 한다. 이른바 '카르만 라인'으로 불리는 지상 100㎞ 부근이야말로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으로 인정받는 국제적 기준이기 때문이다.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XCOR Aerospace)는 지난 2017년 1000만~5000만달러(약 130억~65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부채를 갚지 못해 파산 신청을 했지만 민간 상업 우주 여행을 시도한 미국의 우주선 개발기업으로 남아 있다.

당시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는 우주관광선 '링스'(Lynx) 개발을 추진했다. 조종사 1명과 관광객 1명이 탑승하는 소형 우주선이다. 100㎞ 고도 이상의 준궤도 우주여행을 목표로 삼았다. 2012년 '엑스코 에어로스페이스'는 175개 링스 항공편을 편성했는데 사전 판매된 티켓 가격은 1인당 9만5000달러(약 1억2000만원)수준이었다.

현재 민간 우주 관광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버진갤럭틱, 블루오리진, 스페이스X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11일 버진갤럭틱의 민간 우주선 'VSS 유니티'를 타고 지구 대기권 밖인 고도 88.5㎞에 도달했다.

버진갤럭틱은 앞서 2014년 테스트 비행에서 조종사가 사망하는 추락 사건을 겪기도 했으나, 2005~2014년 약 600장의 탑승권을 판매해 예약금으로만 8000만달러(약 1041억9000만원)를 모았다고 한다. 탑승권 가격은 1장당 20만~25만달러(약 2억6000만~3억3000만원)였다. 지난해 2월에는 100장을 추가해 1장당 45만달러(약 5억9000만원)에 판매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원태성 기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11일(현지시간) 뉴멕시코주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버진갤럭틱의 우주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75분간의 우주관광 시범 비행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지난해 7월20일에는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이 설립한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의 우주발사체 '뉴 셰퍼드'를 타고 '카르만 라인'(고도 100㎞)을 넘어 106㎞의 준궤도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뉴 셰퍼드'는 조종사 없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이는 블루오리진의 첫 번째 유인 비행 기록으로 남았다.

지난해 7월2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서부 블루 오리진 발사장에서 무인 로켓 '뉴 셰퍼드'가 발사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정후 기자
블루 오리진의 우주비행선 ‘뉴 셰퍼드’. (사진=블루오리진 캡쳐) 2021.7.20/뉴스1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지난해 7월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서부 사막 지대에서 '뉴 셰퍼드'호 우주여행을 마친 후 관계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블루오리진 캡쳐) 2021.7.20/뉴스1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은 지난해 9월 민간인 4명을 태우고 국제우주정거장보다 높은 궤도에서 지구를 선회한 뒤 귀환했다. 크루 드래곤이 진입한 최고 고도는 585㎞에 이르렀다.

이 우주 관광 프로젝트는 '인스퍼레이션4'로 명명됐다. 민간인만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우주 관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비용은 미국의 신용카드 결제 처리업체 '시프트4 페이먼트' 창업자인 재러드 아이잭먼이 전액 부담했으나 구체적인 액수가 알려지지는 않았다.

지난해 9월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민간인 우주 관광단 4명이 지구 궤도를 돌기 위해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에 탑승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미국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이 지난해 9월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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