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尹, '문자' 관련 입장 표명해야..당내 문제 핵심은 '윤핵관'"

고기정 2022. 8. 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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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문제, 모든 책임은 윤핵관에 있어"
"지지율 하락, 참모들 인적쇄신 필요"
"국회위원들 헌법 1조 성찰, 국민 무서워해야"
"이준석 신당 창당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적어"
사진=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대표적인 '친(親)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어제(13일)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 "당내 모든 문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게 있다"며 이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의원은 14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하여 "(제가) 권성동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비상식적인 상황들의 원인을 이 전 대표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원인을 제공했을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에는 이 모든 책임이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징계를 받고 난 뒤 3주 전쯤 됐을 때, 권 원내대표가 최고위원들을 비공개로 불렀다"며 "본인의 욕심으로 인해 원내대표와 직무대행 체제를 다 하겠다는 생각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다 보니 절차적 하자가 생겼다는 당내 평가가 많다. 여기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으로 이철규 의원의 실명을 언급한 것과 관련, 이 의원이 "이 전 대표가 화성이든 달나라든 떠나면 제일 어렵다는 호남 출마를 고려할 것"이라고 맞받아친 것에 대해서는 "이 의원이 표현을 잘못했다. 어느 국민이 이런 진정성을 납득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달나라에 가면 본인이 호남에 출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호남에 출마한다면 이준석 달나라 가라, 이렇게 말씀하셔야 많은 국민들이 진정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짚고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당내 세력화 가능성' 질문에 대해서는 "여당 내 야당이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조국 사태로 인해 많은 국민이 내로남불에 시달려도 민주당 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없었다"며 "건강한 비판 담론을 만들어 수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이 전 대표가) 계속해서 해 나가야 될 역할이라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가능성이 적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준석·유승민 전 의원이 보수 신당을 창당할 경우에 국민의힘 대신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2.5% 나왔다'는 질문에 대해 "현실적인 문제가 있고, 조직과 돈의 문제가 연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당 창당의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추후 선거구제나 권력구조 개편 등, 개헌 문제가 본격화할 경우 신당 창당의 가능성은 없는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너무 가정적인 상황이지만, 그때의 상황에 맞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다소 답변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비유적인 방식으로 말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사진=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 윤 대통령 간의 '내부 총질' 문자와 관련한 질문에는 "대통령께서 입장 표명을 할 필요가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건강한 비판 담론을 넘어 내부 총질이라고 인식하셨는가에 대한 언급과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당내에서 비판 담론이 있을 때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대해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 주셨으면 한다"며 온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책임이 있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참석하는 것이 코미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최고위원들이 사퇴하고 비대위로 전환되려는 이 과정에서 권 원내대표가 당연직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대위에 참석한다는 게 코미디"라며 "당헌 당규를 개정해 당대표를 끌어내렸는데, 원내대표가 비대위에 당연직으로 간다고 해석하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반대했습니다.

김 의원은 '일베 논란'이 불거진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과 관련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 의원은 "(제가) 만약 박 대변인의 위치였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박 대변인이 대통령실에 가게 된다면 본인의 역량을 잘 발휘해 국민을 위해 일해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낮다'는 질문에는 "참모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즉답한 김 의원은, "대통령이 참모들을 잘 못 모은 것 같다. 참모들은 직접 대통령께 직언을 하고 바른 방향으로 결정하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참모들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실의 실장부터 수석분들이 역할을 못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들어 말을 끝마친 김 의원은 "이 조항을 국회의원들이 다시 한번 읽고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은 국민을 무서워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권력이 권력을 재생산하다 보니 모두가 권력자만 좇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허탈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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