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재활용주 2차전지 대세로 떠오른다
성일하이텍·새빗켐 주가 급등
공급망 위기 당분간 지속
2040년 87조 시장으로 확대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니켈, 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수급 어려움이 가중되자 세계 각국이 앞다퉈 배터리 재활용 투자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폐배터리 관련주에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지난 12일 공모가(5만원) 대비 83.4% 높은 9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성일하이텍은 지난달 11~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기업공개(IPO) 역대 최고 경쟁률(2269.71대1)을 기록했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는 20조원가량의 증거금을 모았다. 2008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든 성일하이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 재활용 전 공정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대규모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2일 폐전지 재활용업체 새빗켐도 공모가(3만5000원)보다 158% 오른 9만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달 4일 코스닥에 입성한 새빗켐은 지난달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1724.9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8조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코스모화학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코스모화학 주가는 지난달 24일 장중 1만36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달 12일 2만1550원에 마감해 저점 대비 55.51% 올랐다. 코스모화학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415억원 중 300억원을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증설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115억원은 원재료 조달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말까지 연간 니켈 4000t, 코발트 2000t 등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폐배터리 성능 검사기를 개발한 하나기술, 에이프로 등 관련주들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0년 4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30년 21조원, 2040년 87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SNE리서치는 2020년 14GWh였던 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가 2030년 415GWh까지 연평균 40%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연평균 예상 성장률인 34%를 뛰어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폐배터리 관련주가 주목받게 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발생한 공급 병목 현상으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코발트·리튬 등 가격이 폭등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자원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도 관심을 키웠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노골적으로 원자재를 무기화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자원 안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며 "니켈, 리튬 등 2차전지의 주요 원료 수입국들은 자원 공급망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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