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또 쏟아진 맥주박스 "두번째 이런 일, 안전불감증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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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에서 주류를 실은 트럭에서 술병이 쏟아져 인근 시민들에 의해 도로가 깨끗해지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으나, 한 달 반 만에 같은 사고가 나면서 주류 운반 운전자에 대한 안전 불감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쯤 춘천 동면 만천리의 한 도로에서 좌회전하던 주류 트럭의 윙바디(날개 형태 문)에서 갑자기 맥주 박스 수십 개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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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춘천에서 주류를 실은 트럭에서 술병이 쏟아져 인근 시민들에 의해 도로가 깨끗해지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으나, 한 달 반 만에 같은 사고가 나면서 주류 운반 운전자에 대한 안전 불감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쯤 춘천 동면 만천리의 한 도로에서 좌회전하던 주류 트럭의 윙바디(날개 형태 문)에서 갑자기 맥주 박스 수십 개가 쏟아졌다. 이에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일대 도로가 거품으로 변했다.
이를 발견한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빗자루와 쓰레받이 등을 가지고 나와 30여 분 만에 정리했다.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옥남(53)씨는 “문 밖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차량에서 맥주 박스가 떨어지길래 바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나갔다"면서 "나만 나올 줄 알았는데 인근의 사람들이 모여 바로 정리해 30여 분 만에 끝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운전자의 안전 의식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만약 당시 주류차량에서 뒤를 따르던 다른 차량이 있거나 지나가던 행인이 있었다면 크게 다쳤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 한달 반 전과 마찬가지로 주류 트럭 운전자가 왼쪽 코너를 돌다 맥주 박스가 떨어졌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우려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한번이면 실수지만 두번째는 안전불감증 아니냐', '한번은 봐줘도 두번째 이러는 것은 운전자의 책임도 큰 것 같다'는 등의 비판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앞선 지난 6월 29일 오전 11시 50분쯤 춘천시 퇴계동의 한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던 5톤 트럭에 실려 있던 맥주 박스가 도로에 쏟아졌으나, 이를 본 시민들의 도움으로 30여 분 만에 도로가 말끔히 치워졌다.
당시 박스에 담긴 2000여병이 넘는 맥주병이 한꺼번에 깨지면서 인근 도로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해당 사연은 전국으로 퍼져갔고, 맥주 회사 측에서는 정리를 도운 시민들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장모씨(33·춘천)는 “처음에는 시민들이 맥주 박스를 치우는 것을 보고 감동적이다고 생각했는데, 두 번째 같은 일이 반복되니 운전자의 문제도 있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관계자는 “운전자가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무리하게 속도를 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맥주박스에 대한)추가 고박과 차량 안전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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