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집에 언제 돌아가나"..'옹벽 붕괴' 이재민들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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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내린 폭우로 옹벽이 무너진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에선 휴일인 14일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현장에서는 육중한 중장비가 무너진 옹벽을 철거하고 있었다.
이씨는 "30년 된 옹벽이 저렇게 두꺼운데 비가 좀 많이 왔다고 쓰러지는 건 말이 안 된다. 5∼6월에 인근 공원에서 미화 작업을 한다고 오래된 소나무를 뽑았는데 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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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우성 기자 = 지난 8일 내린 폭우로 옹벽이 무너진 서울 동작구 사당동 극동아파트에선 휴일인 14일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현장에서는 육중한 중장비가 무너진 옹벽을 철거하고 있었다. 현장 근로자들은 작업으로 생기는 먼지를 줄이려고 연신 물을 뿌려댔다. 한쪽에선 물을 끌어 올리는 기계의 모터가 '웅웅'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었다. 아파트 지상 주차장 곳곳에는 폭우로 휩쓸려 온 진흙더미들이 여전히 뭉쳐 있었다.
작업 현장 뒤편의 경사면엔 파란색 방수포가 덮여 있었다. 다음 주에 또 비 소식이 있기 때문이다. 쉴새 없이 내리는 비에 옹벽 전체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지대도 받쳐놨다.
통제선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107동에 산다는 30대 후반 이모 씨는 이번 사고가 자연재해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씨는 "30년 된 옹벽이 저렇게 두꺼운데 비가 좀 많이 왔다고 쓰러지는 건 말이 안 된다. 5∼6월에 인근 공원에서 미화 작업을 한다고 오래된 소나무를 뽑았는데 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씨는 또 "초반에 재난 상황 컨트롤타워가 없었던 것도 문제"라며 "구청의 수습 노력은 감사하지만, 수습이 끝나면 반드시 심층적으로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106동에 거주해온 70대 여성은 "이번 사고에 정말 놀랐는데, 주초에 또 비가 온다니 걱정"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배수구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잘 점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당장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도 막막해했다. 동작구와 행정안전부가 긴급 복구공사를 서두르고는 있지만 일러도 8월 말, 9월 초는 돼야 안전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작구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공사 일정 공문을 통해 13일부터 16일까지 가(假)배수로와 방수포, 지지대 설치, 피해를 본 105동 앞 기존 옹벽 보강 공사를 하겠다고 안내했다.
이어 17일부터 30일까지는 사면 안정화와 옹벽 철거가 이뤄질 예정인데 우천 시에는 공사가 중단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는 107동 인근 기존 옹벽 보강공사를, 다음 달 6일까지는 가시설 설치를 하고 입주 전 안전 점검도 있을 예정이다.
본부는 "예정대로 공사 후 안전 문제가 없으면 일부 세대는 8월 27일, 나머지는 9월 3일에 거주지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안전을 위한 조치임을 감안해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구청 관계자는 "날씨 등 변수가 많지만, 최대한 복구 기간을 단축하려 노력 중"이라며 "일단 복구가 우선이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은 추후에 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65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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