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위클리> 증시, 인플레이션 정점 기대에 코스피 반등..18일 오전 FOMC의사록 공개에 주목

전세원 기자 2022. 8. 1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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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CPI 기대보다 낮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서 벗어났다는 기대감 확산

물가지표 개선에 자이언트스텝 확률 줄어

FOMC 의사록에 따라 Fed의 금리 인상 속도 주목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13년 만에 최저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코스피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오는 18일 오전 3시 발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견조한 고용상황과 주요 지표를 통해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조짐을 확인하면서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될 확률은 낮아졌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기대감은 크지 않아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는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일시적 상승)’라는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2일 2527.94로 일주일 전인 지난 5일 2490.80보다 1.49% 뛰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3일(2504.51) 이후 줄곧 2500을 밑돌았다. 지난 9일 두 달 만에 2500을 회복한 코스피는 힘겹게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1조7000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기관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8.7%)를 하회한 수치이며 1981년 11월 이후 최대 폭을 경신했던 전월(9.1%) 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다. 이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며 투자심리가 다소 풀렸다는 분석이다.

코스피는 Fed의 금리 인상 강도와 경기 둔화 가능성에 주목하며 저항선 돌파를 시도하겠지만,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이끌 동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 광복절 휴장 후 열리는 이번 주(16∼19일)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주요국의 경제지표와 Fed의 금리 인상 강도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에 공개되는 FOMC 의사록을 주목하고 있다.

앞서 CPI가 발표된 뒤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75%포인트 인상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확률이 크게 낮아졌지만, 향후 양적축소(QT)와 기준금리 인상 속도 등에 대한 연준 구성원들의 견해에 따라 경기 판단이 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Fed의 금리 인상이 후반부에 접어들어 내년에 정책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나오고 있으나, Fed 위원들은 경기 상황이 고용시장 중심으로 견고하고 인플레이션 대응 필요성이 여전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이 보유한 코스피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은 1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되자 반등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은 1986조8000억 원으로 이 중 외국인 보유 주식 시총은 606조2000억 원이었다. 시총 기준 외국인의 보유 주식 비중은 30.51%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 13일(30.5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초 코스피 시총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3.50%로 출발했다. 지난 1월 25일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영향으로 34.20%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찍었으나,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다. 6월 중순까지 31%대를 유지하던 외국인 시총 비중은 코스피 급락에 따라 6월 16일 30.99%로 내려왔다가 지난달 21일 31.23%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부터는 줄곧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거래일인 지난 12일 외국인 시총 비중은 30.56%이었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이자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000억 원을 순매수해 지난 6월(5조4000억 원 순매도)과 달리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이달도 1조8000억 원 매수 우위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6000억 원을 순매도해 전체적으로 매도 우위인 상태다.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상태를 이어오며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심리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원화 약세와 한미 금리 역전까지 가세해 외국인에 대한 코스피의 매력도는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부각돼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5일 장중 1326.7원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지난달 12일 원·달러 환율은 1302.4원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1300원대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은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한다.

특히 지난달 27일(현지시간) Fed가 기준금리를 1.50∼1.75%에서 2.25∼2.50%로 인상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기준금리(2.25%)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며 코스피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한국 금리가 미국 금리를 밑돌면 외국인 자금이 한국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커진다. 외국인 투자자로서는 수익률(금리)이 더 낮은 곳에 투자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 반등은 베어마켓 랠리로 평가되고 경기 침체 가능성이 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언제든 재차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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