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양두구육'에 "尹 개고기라 생각할 수 없는데..다들 뭐에 씌였나"

"이철규, 기본적으로 사자성어 자체 이해 못한 것"
"기껏 하루 자고 나서 대응이 이런 식이면 사태 해결되지 않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서로 다름)’의 개고기가 윤석열 대통령을 의미하는 것이냐는 반발에 “어제 기자회견을 봤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양두구육은 양머리를 걸어두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의 사자성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후 36일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스1

이 전 대표는 14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미애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을 봤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할 수가 없는데 도대체 다들 뭐에 씌인건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게시글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당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발언한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13일) 기자회견에서 실명으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지목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는 “이철규 의원은 양두구육을 보고 자기가 개냐고 발끈하셨는데, 이건 기본적으로 사자성어 자체를 이해를 못하신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일부에서 대응이랍시고 폭로 프레임이라도 잡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제 제가 밝힌 사실 관계는 ‘나는 대통령에게 독대를 통해 이러이러한 정책을 제안한 적이 있다’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대통령에게 정책 제안을 했다고 밝히는 게 폭로냐”며 “기껏 하루 자고 일어나서 고심 끝에 한다는 대응이 이런 식이면 사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전날 이 전 대표는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양두구육의) 개고기가 사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저도 양머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양두구육의 개고기가 윤핵관을 말하는 것인가. 윤 대통령도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전 대표는 “개고기는 상품”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개고기를 파는 상인이 아니라, 개고기라는 것은 우리가 걸었던 많은 가치들이 최근에 조정되고 수포로 돌아가는 양태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번에 제가 양두구육을 얘기하니까 이철규 의원님께서 어떻게 나를 개에 비유하냐고 발끈하신 적 있는데 그것은 해당 사자성어를 정확히 공부하시면 이철규 의원님은 개가 아니다”라며 “마찬가지로 개고기가 사람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양두구육이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총질하던 당대표’ 문자 메시지가 공개된 것과 관련해, 여의도 정치권을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