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반쪽 선수는 되기 싫어요"..광석이 형 말에 각성한 김보섭

박지원 기자 2022. 8. 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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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인천)] "어제 광석이 형이 '보섭이는 후반전에 들어가야 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더 보여주고, 각성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3일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8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인천은 10승 10무 6패(승점 40)로 4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2022시즌은 김보섭의 커리어 하이다. 여전히 시즌 도중이나 벌써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놀라운 점은 모든 공격 포인트가 윙 포워드로 변경한 6월 중순 이후부터 나왔다는 것이다. 김보섭은 당초 3백에서 우측 윙백을 맡았는데 좌측 윙어로 나서면서 팀 공격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가장 성공적인 지금 이 순간에도 김보섭에겐 고민이 있었다. U22룰 등 전략적인 이유로 대다수 경기에서 후반에만 출전하다 보니 이른바 '45분용' 선수가 된 것이다. 순도 높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으나,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엔 다소 짧은 시간임은 분명하다. 우스갯소리로 김광석이 김보섭에게 "(김) 보섭이는 후반전에 들어가야 해"라고 할 정도.

전북전 전날 김광석이 김보섭에게 한 말이다. 이는 더욱 각성하게끔 했다. 김보섭은 전북전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29분 도움을 기록했고, 왕성한 활동량과 드리블 스킬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김보섭은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반쪽 선수가 되고 싶지 않다. (김) 광석이 형의 말을 듣고 더 보여주고, 각성해야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말했다.

[이하 김보섭과의 일문일답]

Q. 에르난데스에게 축구화를 닦아주는 세리머니를 해줬다. 말을 맞춘 것인지?

A. "합의된 것은 아니었다(웃음). 에르난데스와 같은 방을 쓰고 있다. 그래서 정이 든 것이 있고, 오늘 에르난데스에게 어시스트를 준 것도 있어 세리머니를 하게 됐다."

Q. 호흡이 굉장히 좋다. 3번째 합작골(김천 상무, 수원FC, 전북)이다. 앞으로의 견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

A. "당연히 우리처럼 상대도 분석할 것이다. 내가 잘하는 것과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애를 쓰겠다."

Q. 전북 상대로 길게 승리가 없었다. 13경기 만에 승리했는데.

A. "전북은 주중 경기가 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준비를 잘해줬다. 준비한 것들이 유기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

Q. 인천 팬들이 별명을 지어주고 싶어 한다. 보르난데스, 보스 듀오 등등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애칭이 없나?

A. "아직 딱히 없다. 따로 불러주는 것은 없었다(웃음)."

Q. 에르난데스와 경기 끝난 후 따로 얘기 나눈 것은 없었나?

A. "그냥 서로 고맙다고 말하고, 칭찬해줬다."

Q. 돌아오는 경기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만나는데.

A. "항상 매 순간이 중요하다. 팬들을 생각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Q. 팬들은 김보섭 선수가 많이 웃어주길 바라고 있다. 포커페이스를 한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A. "포커페이스라기보다 집중력을 높이다 보니 경기장에서 그런 표정이 나오는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많이 웃도록 하겠다(웃음)."

Q. 현재 4골 3도움이다. 앞으로 더 욕심날 것 같다. 목표는?

A. "후반기에 공격수로 포지션을 변경하게 됐다. 공격 포인트 10개를 기록하고 싶다. 계속 후반전에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 보니 '반쪽 선수가 되는 것이 아닌가' 했다. 어제 광석이 형이 '보섭이는 후반전에 들어가야 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더 보여주고, 각성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준비를 더 잘하게 된 요인이 됐다."

Q. 후반에 들어가는 요소 중 하나가 체력적인 부분이란 시선이 있었는데.

A. "체력은 자신 있는 편이다. 후반에만 뛰는 반쪽 선수가 되지 않기 위해 팀 훈련 후 개인 운동을 더 많이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끝나고 러닝을 추가로 한다. 그렇게 준비한 것들이 잘 된 것 같다."

Q. 후반전 종료 휘슬 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100%를 보여줬는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A. "항상 말하지만 인천 팬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더우나 추우나 경기장을 찾아준다. 팬들을 위해 한 발짝 더 뛰는 것이 승리 요소라고 생각한다. 더 많이 찾아와주면 좋겠다. 우리도 초심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

사진=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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