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절반 월세로 나갈 판"..240만원→300만원 '껑충', 성동구 33평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비율 35.0% '역대 최고'
전세보증금 인상분, 월세 전환 움직임 가속화
10월부터 HF 전세대출 보증 한도 4억원으로 상향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4만 5085건으로, 이 가운데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1만5788건으로 전체 거래비중의 35.0%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100만원 이상 거래량 1만675건 대비 1년 동안 47.9%나 증가한 수치다.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량은 2017년 7289건에서 2020년 8297건으로 3년 동안 1000여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후 2020년 7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이후 증가속도 빨라지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10만건(1만675건)을 돌파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만5788건을 기록 중이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1~49만원 거래량은 1만5323건으로 전체의 34.0%의 비율을 차지했다. 월세가격 50~99만원 거래량은 1만3974건(전체 비율의 31.0%), 100~199만원 1만686건(23.7%), 200~299만원 2935건(6.5%), 300~399만원 1230건(2.7%), 400~499만원 442건(1.0%), 500~999만원 421건(0.9%), 1000만원 이상 74건(0.2%) 순으로 집계됐다.
월세가격 100만원 넘는 거래가 급증하면서 월세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99㎡(17층)는 작년 6월 25일 보증금 1억, 월세 270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그런데 올해 6월 30일에는 해당 아파트 동일 주택형(11층)이 보증금 1억, 월세 380만원에 신규 계약됐다. 1년 동안 월세가격이 110만원 오른 셈이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 105.65㎡와 성동구 옥수동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 59.25㎡도 지난해 6월과 올해 6월 월세가 90만원(보증금 1억·월세 260만원→보증금 1억·월세 350만원), 60만원(보증금 1억·월세 240만원→보증금 1억·월세 300만원) 뛰었다.
월세 시대가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최근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가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세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가 급증해 세입자 고민이 커지는 모습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4만225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3만4956건) 대비 21% 늘었다.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수치다. 월세 거래는 보증금을 낀 월세와 순수 월세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권 월세 거래가 많았다. 송파구가 3975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동구도 2632건 수준이었다. 강북에서는 노원구 월세 거래가 3207건으로 3000건을 넘어섰다. 서울 송파구 리센츠, 강남구 대치아이파크,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 등 주요 아파트 단지들은 전세보다 월세 물량이 더 많을 정도다.
월세 거래가 늘면서 전월세 거래 중 월세를 낀 계약 비율도 증가세다. 작년 상반기 35.8%에서 올 상반기 39.9%로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가 21.3%,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 초과)는 17.1%, 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는 1.5%를 차지했다.
월세 가격도 점차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6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월세 통합가격지수는 104로 5월(103.7)보다 0.3포인트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 6월 월세가격을 기준점인 100으로 놓고 순수 월세, 반전세 등을 합친 가격 변동을 담은 지수다. 수도권 중위 월세가격은 지난해 7월 처음으로 90만원을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6월 93만6000원까지 올랐다. 서울도 중위 월세가격이 같은 기간 100만3000원에서 105만 원으로 상승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남구 중위 월세가격이 225만9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서초구(176만 원), 용산구(175만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월세 시대 도래는 집 주인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데다, 금리 인상으로 전세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세입자도 월세를 택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시중 금리가 뛰면서 전세대출 금리는 어느새 6%를 넘어선 상태다. 2010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7월17일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4.01~6.21%에 달한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과거에는 세입자들이 전세를 선호했지만 전세대출 이자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나자 최근에는 월세를 택하는 모습"이라며 "월세를 내는 것이 전세대출 이자 부담보다 오히려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진단했다.
대출 금리 인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세의 월세화 흐름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임대차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 전세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짙어지면서 서민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전세보증액 확대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전세 대출은 비교적 금리가 낮지만 한도가 2013년 8월 당시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된 이후 9년 동안 그대로 유지돼 왔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6억원을 돌파하는 상황에서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오는 10월부터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 한도를 4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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