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잠잠해지자 하늘길 수요 대폭발.. 운항 차질 속출 [세계는 지금]
美 여름 내내 항공편 지연·취소 잇따라
캐나다선 항공기 절반 이상 '지각 출발'
코로나發 인력 감축 후 수요 대응 실패
佛·伊 공항 노조 파업에 여행객 발 동동
조종사 면허 재취득·충원에 시간 걸려
정년 연장 등 추진에도 조기 해결 난망
운항 편수 줄이고 항공료는 대폭 인상
4대 항공사 매출 코로나 前 수준 회복
업계 합병 활발해 운임 추가인상 여지
미국은 여름 휴가철과 연휴를 맞아 반복되는 대규모 항공편 지연과 취소 사태가 일상화하고 있다.
12일 항공편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미국에서 6, 7일 이틀 동안 항공편 총 1569편이 결항했다. 이틀간 지연된 항공편은 무려 1만3645편에 이른다.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보통 6월 말∼7월 초)인 지난달 1∼4일 항공편 취소 1600편 이상, 지연 1만7000편 이상의 대규모 운항 차질을 겪었음에도 항공업계가 후속 대응에 실패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여름 내내 항공대란을 겪고 있는 업계가 아예 대처능력을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CNN은 “올해 여름 내내 미국에서는 항공사의 인력 부족과 항공관제 지연, 악천후 등으로 인해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발생했다”며 “(항공 운항의) 최악의 날”이라고 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 후 수요 폭증하자 대응 실패
항공대란의 주범은 폭증한 여객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항공업계의 일손 부족이다.
미국 교통안전청에 따르면 공식 독립기념일 연휴 첫날인 지난달 1일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총 249만명이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독립기념일 연휴 첫날 여행객 수(218만명)를 훌쩍 뛰어넘은 규모다. 이에 코로나19로 직원, 화물처리 인력, 보안요원을 대폭 감축했던 공항이 감당하지 못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려던 시민이 공항에서 장시간 고통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
◆단기간 해결 어려워 항공대란 계속될 듯
항공대란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와 공항 등이 인력 충원 절차를 밟더라도 조종사 면허재취득이나 직무 훈련에 시간이 걸린다.
일부 항공사는 조종사 채용 조건을 완화하거나 조종사 훈련 시간 단축, 조종사 정년 연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P에 따르면 미국 항공사들은 2020∼2021년 정부지원금 540억달러(70조4700억원)를 받았다. 업계는 정부지원금을 받아놓고도 인력 감축을 한 뒤엔 여행수요 회복시기 예측에 실패해 인력충원 시점을 놓치면서 항공대란을 불러왔다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WP는 “미국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1∼5월 항공편의 지연, 결항의 가장 큰 원인은 항공사”라며 “그러나 항공사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 항공사 ‘고가운임 전략’ 고수… 승객들 울상
미국 주요 항공사 실적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 수익성 개선의 가장 큰 비결은 비싼 운임이다. 항공사들은 당분간 고가운임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소비자의 항공료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3분기(7∼9월) 이후에도 적은 항공편수와 높은 운임에 힘입은 회복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아메리칸항공은 3분기 항공편수가 대유행 이전보다 8∼10% 적지만, 높은 운임에 힘입어 수익은 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나이티드항공은 내년에도 2019년 대비 항공편수 8%대 감축과 연료를 제외한 운임의 16~17% 상승을 전망했다. 델타항공은 “비용 증가에 따라 운임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3분기 매출이 2019년보다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CNN은 “항공사들은 그간 비교적 높은 가격의 비즈니스 좌석이나 국제선 위주로 운임을 올려 왔다”며 “최근에는 미국 국내선의 운임도 올리면서 승객에게 더욱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항공업계 전문가는 “합병이 승인될 경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파괴적인 경쟁자가 사라지는 효과로 요금이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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