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이탈리아 총리 여성 유력..'철의 여인' 시대 오나
[앵커]
보리스 존슨, 마리오 드라기 총리의 낙마로 새 지도자 선출을 앞둔 영국과 이탈리아가 모두 강경 우파 성향의 40대 여성 총리를 얻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유럽 정치에서 마거릿 대처 이후 40여 년 만에 다시금 '철의 여인' 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각종 추문으로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보리슨 존슨 총리의 뒤를 이을 영국 신임 총리에 누가 오를지 오는 9월 5일 판가름 납니다.
전국 보수당 당원들의 선택을 받게 될 본선 진출자 2명은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과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
당내 경선에서는 2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내각 주요 인사들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트러스 장관이 초반 승기를 잡은 모습입니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 "우리는 2024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고 위대한 국가를 만들 것입니다."
지난 달 말 보수당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60%를 기록, 26%에 그친 수낵 전 장관을 크게 앞섰습니다.
트러스 장관은 감세와 정부 효율화 등 전형적 자유주의 경제 정책을 추구합니다.
열렬한 브렉시트 옹호론자인 트러스 장관은 외모 등 여러 면에서 '철의 여인'으로 불린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유사한 노선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트러스 장관과 같은 40대로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조르자 멜로니.
우파연합은 다음 달 25일 조기 총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는 당이 총리 추천권을 갖는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탈리아 형제들'의 당수 멜로니의 당선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조르자 멜로니/'이탈리아 형제들' 당수> "9월 선거에서 승리하면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 유로화 이탈로 가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등의 허튼소리들을 기사에서 봤습니다. 전부 사실이 아닙니다."
'네오파시즘' 성향의 정치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멜로니가 총리가 되면 이탈리아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의 기록을 쓰게 됩니다.
유럽은 무솔리니 이후 최초의 극우 지도자가 탄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멜로니가 총리가 될 경우 극우에서 강력한 보수주의 노선으로 변화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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