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점령지 주민투표 준비..투표 강행시 파장 클듯

보도국 2022. 8. 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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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복 작전으로 수세에 몰린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 남부 전선을 지키기 위해 밀어내기 반격을 시도하는 동시에 자국 영토 편입 절차로서 주민 투표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투표 강행 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남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러시아 완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준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친러시아 성향 분리주의 세력은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 남부 헤르손주, 동남부 자포리자주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준비 중입니다.

군사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겁니다.

헤르손주의 경우 투표 날짜를 정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데, 내달 중 투표 실시가 유력합니다.

자포리자의 경우 친러 행정부 수장이 주민투표 실시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루한스크주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투표 참여 설득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점령지를 병합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투표 강행 시 평화협상은 불가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지난 7일)> "만약 점령자들이 '가짜 주민투표'를 추진한다면, 그들은 우크라이나, 그리고 자유 진영과의 모든 협상 기회를 스스로 닫게 될 것입니다."

2014년 주민투표를 통해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는 이번에도 같은 수순대로 가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당시 주민 다수가 지지했고 투표 절차 역시 국제법에 맞게 치러졌다는 논리를 펴면서 투표의 정당성을 주장했습니다.

병합 주민투표에 앞서 일부 지역에선 친러시아 인사를 주민 대표로 뽑기 위한 선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수주 내에 선거가 이뤄질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러시아와의 합병을 원한다고 주장하기 위해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만약 러시아가 이 같은 절차를 실제로 밟아갈 경우 강도 높은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남현호입니다.

#우크라이나 #주민투표 #선거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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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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