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대통령 "95 대 94로 우리가 美에 져".. 무슨 뜻?

김태훈 2022. 8. 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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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상원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입 비준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가운데 핀란드 대통령이 '어떻게 우리 의회보다 미국 상원이 더 많이 찬성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현재까지 나토 30개 회원국 중 6분의 5가량이 가입안 비준 절차를 마쳐 연내에 핀란드·스웨덴의 정식 회원국 지위 획득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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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가입 찬성률, 美 상원이 핀란드 의회보다 높아
스웨덴 총리 "美 노력 없었다면 나토 가입 불가능"
바이든 "핀란드·스웨덴 110% 지지.. 자주 통화하자"

지난주 미국 상원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입 비준안을 사실상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가운데 핀란드 대통령이 ‘어떻게 우리 의회보다 미국 상원이 더 많이 찬성하는 것 같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현재까지 나토 30개 회원국 중 6분의 5가량이 가입안 비준 절차를 마쳐 연내에 핀란드·스웨덴의 정식 회원국 지위 획득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휴가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핀란드 대통령, 스웨덴 총리와 3자 통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올렸다. 세 정상의 통화는 지난 9일 이뤄졌으며 당시 백악관은 짤막한 보도자료만 내놓았는데, 이번에는 구체적 대화 내용과 세 정상의 목소리까지 생생히 공개됐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3자 통화를 하는 모습. “나토 가입 찬성률이 미국 상원은 95%, 핀란드 의회는 94%였다”는 니니스퇴 대통령의 말에 바이든 대통령이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우리가 나토 가입 문제로 처음 미국과 토의를 시작한 이래 참으로 먼 길을 달려왔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며 “최근 미 상원의 나토 가입안 비준은 핀란드 의회의 비준보다 위대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신(미국)은 95, 우리(핀란드)는 94였다”고 덧붙였다.

이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 여부를 놓고 벌어진 양국 의회 표결에서 나타난 찬성률을 비교한 것이다. 미 상원은 총 100명의 의원들 중 95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즉 찬성율이 95%였다. 앞서 핀란드 의회는 전체 200명의 의원들 가운데 188명이 찬성했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하면 94%에 해당한다.

결국 니니스퇴 대통령 얘기는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정작 핀란드 의회보다 미 상원이 더 적극적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니니스퇴 대통령이 농담처럼 던진 이 말에 바이든 대통령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위해 그동안 애쓴 바이든 대통령의 노고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는 “당신(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이 없었다면 우리 셋이 이 시점에 이렇게 다시 모이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나토 회원국으로서 나토, 그리고 모든 회원국의 안보에 보탬이 되는 기여자가 되길 고대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왼쪽부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3자 통화를 하는 모습.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바이든 대통령이 두 정상을 향해 연신 “고맙다”며 인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SNS 캡처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은 다만 그것을 보다 공식화했을 뿐”이라고 화답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핀란드·스웨덴 양국이 기존의 중립 노선을 벗어던지고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 등 사안에서 나토와 보조를 맞춰왔음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핀란드·스웨덴을 110% 지지한다”며 “앞으로 어떤 문제에 관해서든 나와 논의하고 싶으면 전화를 걸어라. 곧장 나와 연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100%보다 큰 110%라는 수치에 니니스퇴 대통령과 안데르손 총리는 웃음을 터뜨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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