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여름 이곳에 가면 후회 없을 바다 여행지

장주영 2022. 8. 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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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언제나 누구에게든 곁을 준다. 마음이 예쁜 사람을 두고 ‘바다와 같다’라고 하는 이유는 당연한 이치다. 한 여름의 바다는 이런 포근함에 시원함을 얹는다. 내리쬐는 햇빛에 힘겹다가도 푸른 윤슬을 보는 것만으로 더위는 가신다.

입추 지나 말복, 처서까지 지나면 정말 올 여름은 ‘굿바이’다. 서서히 이별을 고하려는 막바지 여름을 제대로 누리려면 바다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경기와 충남부터 경남과 전남까지 늦여름에 즐기기 좋은 바다 여행지 4곳을 소개한다.

경남 거제 다대마을

경남 거제 다대마을 / 사진 = 해양수산부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다대 어촌체험휴양마을. 이곳은 환경부에서 자연생태우수마을로 선정했다. 구불구불한 리아스식 해안과 기암절벽 등 자연경관을 잘 보전하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

거제 다대마을을 즐기는 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실내를 원한다면 조개껍데기를 활용해 액자와 목걸이를 만드는 조개 공예 체험이 좋다. 반면에 실외파라면 갯벌체험장에서 바지락, 맛조개 등 신선한 바다생물을 직접 채취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해안선을 따라 나 있는 나무 데크 산책로를 걸으며 푸른바다를 감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차로 10분 거리에는 어촌뉴딜 사업을 진행 중인 학동항이 있다. 약 4km 내외의 코스를 직접 걷고 인증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개인 SNS에 업로드하는 ‘2022 어촌뉴딜 트레킹 챌린지’를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0월까지 진행하며 참여자 중 145명에게는 추첨을 통해 모바일 상품권과 지역특산물 등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 먹거리 = 거제 다대마을까지 왔다면 별미인 멍게비빔밥을 맛봐야 한다. 보통 4~6월을 멍게 제철이라고 하지만 양념과 버무려 저온에서 반숙성해 먹기 전 살짝 얼린 뒤 밥상에 올라오기 때문에 언제가도 맛있게 먹기 좋다. 짙은 주황빛 멍게살에 매콤새콤한 초고추장 양념, 그리고 조리김과 참기름 등을 곁들이면 바다를 한가득 입에 담는 기분마저 든다. 우렁쉥이라고도 하는 멍게는 항균에 항암, 식욕증진과 체력보강까지 해주는 좋은 성분이 들어 있어 보약이나 다름없다.

전남 고흥 연홍도마을

사진 왼쪽부터 전남 고흥군 연홍도 전경, 벽화골목 / 사진 = 고흥군청, 해양수산부

전라남도 고흥군 연홍도 어촌체험휴양마을은 마을 전체에 벽화와 조형물을 전시하고 있어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도 불린다. 바다와 어우러지는 둘레길, 벽화길 뿐만 아니라 폐교를 활용해 만들어진 미술관의 전시품은 관광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양초 만들기 체험, 석고 방향제 만들기 체험, 버려진 플라스틱 부표를 활용해 화분 등을 만들 수 있는 해양쓰레기 재활용 체험도 가능하다. 또한, 지역 대표 특산물인 멸치와 다시마를 산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

▶▶▶ 먹거리 = 고흥은 꽃낙지로 유명하다. 가느다란 발과 함께 몸에 꽃무늬가 있어 꽃낙지로 부른다. 크기가 작아 유난히 식감이 부드러워 회무침과 전골 맛이 좋다. 또 새부리를 닮은 새조개를 제철 채소와 다시마, 멸치 등을 넣고 푹 끓인 샤브샤브도 별미다.

경기 화성 전곡테마어항 방파제 등대

경기 화성 전곡테마어항 방파제 등대 / 사진 = 해양수산부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 가면 ‘전곡테마어항 방파제 등대’가 있다. 이 등대는 전곡항과 서해를 오가는 어선과 요트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해서 밤에 6초마다 연속 2번 빨간색 불빛을 깜박인다. 등대에 경관조명도 설치해 밤에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낭만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2009년 12월 처음으로 불을 밝힌 전곡테마어항 방파제 등대 주변에는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제부도와 일몰 사진이 멋진 누에섬이 있다. 제부도와 연결된 약 2km 길이의 해상 케이블카를 타면 서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두루 눈에 담기 좋다. 특히 가족과 함께 방문하면 돌로 담을 쌓아 밀물과 썰물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 방식인 독살체험과 바지락 캐기, 망둥어 낚시, 요트 체험 등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경기 화성 전곡항 / 사진 = 경기관광공사

1994년 시화방조제가 준공하면서 국내 최초레저어항 시범지역으로 조성한 다기능 테마 어항인 전곡항은 수도권에서 버스로도 쉽게 방문할 수 있어 교통편의성도 괜찮다. 또한, 밀물과 썰물의 영향이 적어 요트가 드나들기 편해 2011년에 요트와 보트 200여척을 접안시킬 수 있는 마리나 시설도 갖췄다.

▶▶▶ 먹거리 = 전곡항하면 연포탕을 빠트리면 안된다. 해물 육수에 박속과 무, 대파, 미더덕을 넣고 육수가 끓을 때 낙지를 넣어 살짝 데쳐 먹는 연포탕은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음식이다. 이밖에 바지락, 동죽, 꽃게, 주꾸미, 놀래미, 새우 등 다양한 해산물과 함께 바다 내음 나는 시원한 해산물칼국수도 일품이다.

충남 태안 나치도

충남 태안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태안, 안면도,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까지는 익숙하지만 나치도는 어색한 이들 많을 것이다. 꽃지해변을 서해안 최고의 해넘이 명소로 만든 주인공인 할미‧할아비 바위가 있는 그 섬이 바로 나치도이다. 전북 변산의 채석강, 인천 강화의 석모도와 함께 ‘서해안 3대 낙조 명소’로 꼽히는 바로 그곳이다.

썰물 때 드러나 탐방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나치도, 그러니까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에는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어야 했던 부부의 애달픈 전설이 내려온다. 신라 후기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했던 때 이곳 출신의 승언이라는 기지사령관이 있었다. 어느 날 급히 출정한 승언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고, 아내는 남편을 기다리다 죽어 망부석으로 변했다. 이 후 폭풍우가 크게 치던 날 큰 바위섬이 새로 떠올라 지역주민들이 그 바위를 할미‧할아비 바위라고 이름을 붙였고, 마을 이름도 승언리로 지었다.

충남 태안 꽃지 할미·할아비 바위 / 사진 = 한국관광공사

나치도는 바닷물이 닿는 섬의 아래 둘레에 다양한 지질 현상이 나타나 갯벌 생물과 지질, 그리고 자연을 관찰하는 데 좋은 장소로도 손꼽힌다. 지각의 융기, 단층 등 지각변동이 이루어진 모습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나타나 있다. 바위표면에 벌집 모양으로 뚫린 구멍은 염분으로 풍화한 타포니(Tafoni)와 바다생물이 분비한 산성 물질로 뚫린 구멍인 보링셸(Boring Shell) 등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 먹거리 = 태안은 사시사철 먹거리가 풍부하다. 여름에는 박속밀국 낙지탕이 단연 별미다. 여름 갯벌의 산삼이라 일컫는 낙지를 박과 함께 끓여내는데, 보통 낙지는 살짝 데치고,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다. 이밖에 여름철에 맛이 절정인 우럭과 농어도 빼놓을 수 없다. 육질이 연해 질기지 않아 야들야들 씹히는 식감이 좋은 우럭과 한방에서 오장을 튼튼하게 해 으뜸 보양식으로 꼽히는 농어 역시 아삭아삭 씹는 맛이 그만이다.

※ 자료 및 사진 = 해양수산부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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